[인천/경기]'송도 미사일기지 영종도이전' 사실상 확정

  • 입력 2003년 3월 26일 19시 32분


코멘트
인천 중구 영종도 주민들의 반발로 난항을 거듭하던 송도 미사일기지 이전 문제가 인천시와 군 당국의 합의에 따라 사실상 영종도 이전을 확정했다.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은 25일 오후 군 당국 관계자를 만나 문학산 레이더기지(통제소)를 금산으로 이전하고 ‘송도 미사일 발사대’를 영종도 인근 매도나 예단포 앞바다 장고도, 영종도 북단 수악부리 가운데 한 곳으로 옮기는 것에 합의했다.

영종도 주민들은 레이더기지의 금산 이전에 대해 수긍하면서도 송도 미사일 발사대를 영종도로 이전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사일 발사대 이전지로 제시된 매도는 군 당국이 반대하고 있다. 영종대교 중간의 준설토 투기장과 인접해 접근이 어렵다는 것.

장고도는 예단포와 500m 떨어져 있어 매립을 해야 하고 조만간 ‘어촌 관광지’로 개발되기 때문에 주민들 역시 반대하고 있다.

군 당국은 인천국제공항과 수도권 방어망 구축을 위해선 수악부리가 가장 바람직한 곳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는 송도 미사일 기지 이전을 수용하면 △공항고속도로 금산 인터체인지 설치 △공항철도 금산역사 설치 △중구 중산동∼예단포 도로 조기 개통 등 지역 개발사업을 해주겠다며 영종도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안 시장은 26일 시청에서 영종도 주민 등과 미사일 발사대 이전에 대한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