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감-대추나무 묘목값 작년 2배 올라

  • 입력 2003년 3월 26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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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값 폭락으로 벼농사를 포기하고 과수를 재배하려는 농민들이 늘어나면서 묘목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26일 전국 최대 과수 묘목 생산지인 충북 옥천군 이원면 묘목생산 농민들에 따르면 본격적인 묘목 출하시기를 맞은 요즘 묘목 값이 지난해 보다 배이상 오르는가 하면 일부 품종은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곶감용 감나무인 ‘둥시’는 지난해 한 그루당 1500∼2000원선에서 거래됐지만 올해는 3000∼4000원의 가격을 보이고 있다. 대추나무인 ‘복종’도 3000∼4000원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정도 올랐지만 물량이 부족해 공급이 거의 중단된 상태다.

양살구와 자두 묘목은 지난해보다 50% 오른 2000원씩에 팔려나가고 있으며 최근 약용수로 인가가 높아진 가시오가피와 옻나무, 헛개나무 등도 1500∼2000원(지난해 1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농민들이 가장 많이 찾고 있는 복숭아나무도 지난해 1000∼2000원이던 것이 2000∼3000원까지 올랐으며, 사과나무 ‘홍로’와 배나무 ‘신고’역시 지난해 보다 20∼30% 오른 2000원과 1000원선에 팔리고 있지만 물량이 달려 주문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과수묘목 값이 오르고 있는 것은 쌀 값 폭락과 농산물 수입개방 등으로 더 이상 벼농사에 타산을 맞추기 어려워진 농민들이 앞다퉈 과수로 작목전환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원과수묘목협회 정영배(鄭永培·47) 회장은 “최근 몇 년사이 묘목값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다가 올해는 수요가 더욱 늘어나고 가격도 올랐다”며 “벼농사를 포기하고 과수재배를 선호하는 농민들이 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 포도나무는 2001년 1000∼1500원, 지난해 500원으로 떨어지다가 요즘은 300원으로 폭락했다.

옥천=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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