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채소-과일의 예방의학 연구 강원대 허문영교수

  • 입력 2003년 3월 16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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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와 과일이 건강을 지켜 줍니다.”

10년 넘게 채소와 과일의 예방의학적 가치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강원대 약대 약학과 허문영 교수(51)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각종 폐질환과 심혈관질환을 어느 정도 예방해 준다는 것은 이미 국내외에서 입증된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도시에 사는 사람일수록 채소와 과일을 더 많이 먹어줘야 한다는 게 허 교수의 주장이다. 자동차 매연 등으로 공기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체내에 축적되는 중금속 등 독소도 많아진다는 것.

허 교수는 또 흡연자 역시 일반인보다 더 많은 채소와 과일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금연을 실시한 사람들도 몸에 남아있는 타르 등 독성성분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채소와 과일이 필수적이다. 그는 이 경우 특히 양파와 사과를 많이 먹을 것을 추천했다. 양파와 사과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후라보노이드 등의 성분이 폐를 건강하게 한다는 것.

허 교수는 그러나 현대인들은 바쁜 일과에 떠밀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채 등을 신선하게 먹으려면 매일 장을 보고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도록 조리를 해야 하는데 실제로 이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최근 채소와 과일을 쉽고 효율적으로 먹을 수 있는 방안을 주로 연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허 교수는 강원도 양구 지방에서 생산한 배추, 무, 오이, 양파, 셀러리, 사과, 배, 포도 등과 제주 지역에서 나는 감귤 등을 주원료로 쉽게 먹을 수 있는 건강보조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채소와 과일에서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불용성 섬유소를 뺀 나머지 성분만을 추출해 농축한 뒤 캡슐화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여기에 비타민과 도라지, 갈근 등을 추가로 넣은 드링크제를 개발하기도 했다.

허 교수는 “누구나 쉽게 과일과 채소를 먹을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앞으로 더욱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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