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축제 특성살려 관광객 붙잡자"

  • 입력 2003년 3월 3일 2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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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자치단체들이 지역축제 활성화를 위해 명칭과 개최시기를 변경하고 관광객 참여 프로그램을 크게 늘리는 등 지역축제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는 일부 축제들이 전시성 행사에 그치고 지역 특성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어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참여와 호응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광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개최되는 꽃 축제인 ‘매화축제’(3월8일∼23일)를 오락위주의 행사에서 탈피해 학술, 체험행사 위주로 치르기로 했다. 또 경남지역과 인접한 지리적 여건을 감안해 영호남 문화교류 한마당으로 꾸미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길거리 공연, 풍물장터 등을 없애는 대신 광양매실 학술 심포지엄, 영호남 지역민들이 참여하는 섬진강 큰 줄쌈대회, 한마음 새끼꼬기 등을 신설했다.

영암군은 5년 연속 정부지정 관광축제로 선정된 ‘왕인문화축제’(4월4일∼7일)를 더욱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올해 체험 및 야간프로그램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군은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전국 퀴즈 왕인선발대회, 왕인박사 춘향대제 등 백제와 영암의 전통문화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화순군은 매년 늦가을에 개최한 ‘운주대축제’를 봄(4월25일∼27일)에 열기로 하고 명칭도 ‘고인돌축제’로 변경했다.

군 관계자는 “축제가 추운 늦가을에 열려 관광객들의 참여가 저조해 올해부터는 봄에 축제를 열고 화순 고인돌의 역사적 고고학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명칭도 바꿨다”고 말했다.

무안군도 매년 8월 중순 10만평의 회산 백련지에서 펼쳐지는 ‘연꽃축제’ 명칭이 백련지(白蓮地)의 특성을 나타내는데 미흡하다고 보고 올해부터 축제 명칭을 ‘백련축제’로 바꾸기로 했다.

함평군은 전국 축제로 자리잡은 ‘함평 나비축제’(5월3일∼11일)를 나비와 곤충을 소재로 한 생태체험축제,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를 살린 친환경축제, 화합 한마당인 생활문화축제로 치러 전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는 계획이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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