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동양제철화학, 묵은 ‘폐석회 300만t’ 묻기로

  • 입력 2003년 2월 28일 2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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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유발 우려를 이유로 처리가 유보된 채 ㈜동양제철화학 공장(인천 남구 학익동) 내에 수십년 동안 쌓아두었던 폐석회 300여만t에 대한 처리 방침이 정해졌다.

인천시와 환경단체, 학계, 동양제철화학 등의 대표자들로 구성된 ‘폐석회 적정 처리를 위한 시민위원회’(위원장 하석용)는 28일 동양제철화학 공장 회의실에서 전체 회의를 열어 폐석회 300여만t을 공장 내 유수지(10만평)와 인천 서구 오류동 석재채취장(100만평) 등 2곳에 매립하기로 결정했다.

하 위원장은 “동양제철화학의 폐석회를 평균 수심 5m인 유수지에 170만t, 석재 채취를 마치고 웅덩이로 변한 오류동 지역에 70만t 분량을 각각 매립하도록 했다”며 “유수지 매립지는 녹지공간으로 조성하며 오류동 웅덩이에는 골프장이 들어설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위원회는 현재 시민들이 해양레저스포츠 등을 즐기고 있는 유수지를 폐쇄하기로 함에 따라 동양제철화학이 인근 아암도 일대에 20만평 규모의 유수지를 별도로 조성하도록 했다.

동양제철화학은 이 같은 방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인천시와 동양제철화학은 그동안 화학재료의 부산물인 폐석회의 매립 또는 투기 장소로 서북부매립지, 청라2지구 등 9개 지역을 검토해왔다.

이처럼 많은 양의 폐석회가 매립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환경피해 논란이 계속됐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폐석회 처리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수차례 열었으며 각계 대표로 구성된 시민위원회에 처리방안에 대한 결정권을 넘겼다.

한편 폐석회가 처리되면 동양화학제철 공장 부지를 포함한 주변의 용현·학익지구 78만1000평은 주거지, 호텔, 공원, 공공용지 등으로 개발된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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