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방화]“총사망자 196명 잠정집계”

  • 입력 2003년 2월 27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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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집단사망자관리단 이원태(李垣兌) 단장은 27일 대구 중앙로역사에서 유가족 대상 설명회를 갖고 “1080호 전동차의 1차 시신수습 및 감식작업을 통해 총 142구의 시체가 수습돼 이번 사건의 총사망자 수는 경찰에서 집계한 54명을 합친 19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의 부상자는 27일 현재 146명으로 집계됐다.

국과수측은 그러나 확인작업을 통해 사망자가 2∼3명 정도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경찰청은 1080호 전동차를 화재현장으로 몰고 간 기관사 최상열씨(39)가 전동차를 탈출하기 직전부터 15분간 자신의 휴대전화로 10차례에 걸쳐 종합사령실 및 안심기지창 승무팀 등과 통화를 한 사실을 밝혀내고 통화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기관사 최씨는 18일 오전 10시경 전동차 전력 공급이 차단되면서 사령실과 무전 교신이 끊기자 2분 뒤에 자신의 휴대전화로 사령실 직원과 첫 교신을 한 뒤 오전 10시11분경 기관실에서 최종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씨가 18일 오전 9시56분45초경 전동차가 중앙로역에 도착한 뒤 기관실을 벗어나기 전까지 약 14분가량 종합사령실 등과 유무선 교신을 시도하면서 지체하는 등 승객 대피 조치를 소홀히 해 인명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대구지하철 공사 감사부장 오모씨가 중앙로역 CCTV 녹화 테이프 등 테이프 28개를 사고 다음날인 19일 오후 3시반경 임의로 가져갔다가 몇시간 뒤 종합사령실에 전달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 과정에서 녹화테이프가 조작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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