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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2월 20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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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장례를 치른 희생자는 김창제(68) 원경미(30·여) 노영준씨(34) 이경숙양(19) 등 시민 4명과 대구지하철공사 직원 장대성(34) 정연준(37) 최환준씨(34) 등 7명.
파티마병원에서 열린 장대성씨의 영결식에서 장씨의 어머니는 고인이 된 아들의 관을 붙잡고 오열했으며, 임신 중인 부인은 관이 버스로 옮겨지는 순간 정신을 잃고 쓰러져 주위의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곽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원경미씨의 발인이 시작되자 원씨의 남편 이재동씨(32)가 “여보, 나는 당신을 못 보내오”라고 절규했고, 이에 가족들이 한꺼번에 울음을 터뜨려 삽시간에 장례식장 전체가 눈물 바다가 됐다.
이날 오전 9시40분경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대구시민회관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그러나 노 당선자는 분향소에서 향을 피운 뒤 곧바로 유족 및 실종자 대표들을 만나러 귀빈실로 사라져 모여 있던 유족들로부터 “너무 성의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대구 달서구 유천동 월배 차량기지에서는 1080호 전동차 안에 남아있는 시신의 신원확인을 위한 1차 감식 작업이 대구지검, 경북대 법의학팀, 국립과학수사연구팀 등으로 구성된 합동팀에 의해 시작됐다. 신원확인팀은 일단 전동차 내 시신 분포를 파악하고 시신을 하나하나 분리해 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분리해 낸 유해는 따로 마련된 냉동차에 보관된다. 신원확인팀은 앞으로 이들 유해들에 대해 유전자(DNA) 검사, 치아 대조, 안면복원술 등을 동원해 신원을 확인한다.
대구=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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