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방화]사고직후 진입 소방관 증언내용 녹취록

  • 입력 2003년 2월 20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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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사고 당시 중앙로역 인근에서 화재를 목격하고 바로 구조활동을 시작한 대구 중부소방서 진압대장 김영화씨에게 구조대원들의 활동과 논란이 되고 있는 전동차 출입구 개폐여부에 대해 들어보았다.》

김영화 : (북부소방서)이상훈 대장이 우리보다 먼저 대원들 둘하고 3명이서 내려갔어요.

기자 : 그게 대략 몇시쯤이죠?

김 : 그때가...거기 도착은 우리가 그때쯤(사고발생 당시 10시경)도착해 가지고, 장비착용하고 내려가서 (지하)1층 로비에 있는 사람들, 살려달라는 사람들 목소리만 듣고 그 지점까지 가서 구조를 했는게 (이상훈 대장이 대원들과 내려간 시점보다) 우선합니다.

그래서 그 (구조)작업이 한 15분쯤 이뤄졌어요.

기자 : 구조작업이 먼저요?

김 : 1층에 올라와서 연기때문에 출구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 쓰러지기 시작한 사람들을 들어내는데 그게 한 일곱명정도 될겁니다. 여섯 일곱명 되는 걸 들어내고, 그 다음에 우리 이상훈 대장이 호스를 전개해 들어갔어요.

호스를 전개해 들어갔는데, 호스를 12번인가 깔았는데 2층 로비까지 밖에 못가니까 여기 들어가려면 밧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나와가지고 다시 밧줄을 갖고 들어간 거에요.

기자 : 그럼 이상훈 대장이 최초로 진입한거죠?

김 : 이상훈 대장하고 우리 대원 2명하고 최초로 진입한 거죠.

기자 : 그 이후에 지금 말씀하시는 진압대장님이 들어가신거죠?

김 : 그리고 몇분후에 우리가 전동차에 대한 부분, 그 과정에 다른 구조대원들이 들어와서 (지하)2층 로비에 있던 사람들을 구조해 나가고, 그럼 거기에서 (지하)1,2층에 있던 사람들이 얼추 구조됐다는 판단하에 (지하)3층에 진입하려고 하니까.. 처음에 진입할때는 열기도 같이 올라오더라고...(잠시후) 그 순간 열기가 갑자기 식었어요.

기자 : 그때 불이 완전히 진압된 상태가 아니었죠?

김 : 아니었죠. 스프링쿨러가 터져가지고 (지하)2층에 내려가는 물이라든가 이런것들이 열을 좀 식인거에요. 그러니까 (지하)2층에 올라왔던 열이 터뜨려가지고 그거를 좀 식힌 상태에서 우리가 들어갔던거죠. 들어가가지고 ##전동차 문을 열려고 들어간 거에요## 그때는 안에서 혹시 있는 사람이 있느냐는 부분때문에 전동차 문을 열려고 들어갔는데 이상훈 대장이 (문을)열고 그 연기때문에 오래 못있고 나오게 되고 그 다음에 다시 우리가 들어간거에요.

기자 : 예 그 부분을 다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애초에 보도되기로는 전동차 문이 열려있다고 보도됐었는데요.

김 : 안심쪽 (지하철)은 틀림없이 열린게 아닙니다.

기자 : 그래서 그 부분을 다시한번 이상훈 대장님이 들어가셔서 문을 열고 1차로 나오셨고...그 부분을 다시한번 설명을 부탁드릴께요.

김 : 우리 대원 2명하고 이상훈 대장하고 들어가서 우리 아마 대원 2명은 문을 부수면서 열었을거고, 이상훈 대장은 레버를 사용해서 문을 하나 열었어요.

기자 : 외부에서 잡아당기면 열리는...

김 : 열리는 것...이상훈 대장이 한 작업은 그 작업입니다.

기자 : 그런데 바깥으로 (지하철의) 문이 열려있었다고 전해진 것은 이상훈 대장이 나와서 말하기 전에 2진이 들어가서...

김 : 우리가 그때 들어간 거죠. 하나는 문이 열려있드라. 열려있고, 너무 뜨겁고 안에 연기가 차기 때문에 우리가 진입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나왔다. 다른쪽은 문이 잠겼더라고 이야기를 한거에요. 그러고 좀 더있다가 다시 투입할려고 하니까 화재가 더 확산되는 관계로 열기에 의해서 우리가 진입을 못했었고...그렇습니다.

기자 : 그럼 이상훈 대장님이 들어가셔서 문을 여신게... 안심방면으로 가는 차량의 발화지점쪽에 있는 문을 여신거죠?

김 : 그렇다고 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기자 : 그리고 이상훈 대장님은 (문을 연 후) 나오시다가 호흡곤란으로 (지하)1층로비에서 쓰려지셨고 그래서 미처 안에 문이 잠겨있었다 닫혀있었다는 얘기를 밖에 전하지 못한 채로 2진이 들어가서 열려있는 것만을 확인하고 나오셔서...

김 : 문이 열리고 닫히고는 당시에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나중에 오후에 되니까. 문을 누가 열었는냐, 열렸느냐 닫혔느냐 굉장히 이슈가 되길래...어 이상하다. 열린 것은 봤는데 (문이) 닫혔드냐 열렸드냐를 찾다보니까 이상훈 대장을 찾게 된거에요.

기자 : 이상훈 대장이 들어갔을때는 열린문이 거의 없었다.

김 : 예...예...

기자 : 그 상황이 10시 10분에서 20분정도...

김 : 그럴 것으로 판단됩니다. 시계를 보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상황은 그정도 됐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기자 : 처음 들어갔을때 느낌은 어떠셨어요?

김 : 지하 3층에 연기가 플래쉬 불빛에 30cm , 1m앞도 보이질 않았어요. 그 앞도 못보니까 두려움이 훨씬 더 컸습니다. 사실은...그래서 문을 더 열 작업을...로프가 거기(연결통로 마지막지점)까지 밖에 안갔는데 로프에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이 열린 것 닫힌 것 확인하고 구조하기에는 그때는 무리였어요. 그래서 그때 문이 열린 것을 보고 중부 구조대장하고 들어가서 그 객차 안에는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좁은 반경이지만 없다는 판단을 하고 공기가 다 돼서 철수 한 것입니다.

기자 : 객차 안으로 들어갔을때 참혹한 광경을 목격하셨을텐데...

김 : 없었어요. 그 부분에는 열기만 강했지 그거(시신)은 없었어요.

기자 : 먼저 발화된 차량(1079호 안심방면)에 들어가셨으니까요?

김 : 열기가 대단했어요. 움직이기 어려울만큼 열기가 많았습니다.

기자 : 이후에 오후 들어서 대곡방면, 이번에 피해가 컸던 차량에도 들어가 보셨죠?

김 : 그 부분은 나중에 들어갔죠.

기자 : 들어갔을때 느낌을 말씀해 주십시오.

김 : 처음에 들어가니까 전부 하얘가지고 전부 재인줄 알았어요.

재인줄 알고 한 걸음을 띄었는데, 그게 재가 아니고 하얀 끝에는 머리모양의 것들이 으스러져 가지고 전부다 조그맣게 있더라구. 아... 이거 시체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들어가지말자. 바깥쪽에 보호부터 하자고 하고 보호부터 한 것이죠.

기자 : 그 다음부터는 통제를 하셨구요?

김 : 예...손을 대면은 더 많은 문제점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휘부에서 했겠죠.

기자 : 그리고 지금 집계된 것으로는 대곡방면으로 향하는 차량에서 1호차를 제외하고 2호에서 6호까지 총72구의 시신이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됐는데요. 실제로 시체포라고 그러나요...시체를 덮는 흰천...그것을 덮으시면서 시신수를 헤아렸을텐데 그 실제 지금까지 경험으로 비추어 봤을때 파악된 시신의 수가 어느 정도 정확하다고 생각을 하시는지요?

김 : 감각적으로는 더 되지 않겠냐고 생각을 해도... 현실적으로는 플러스가 날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어느 정도가 될 것이라는 것은 이 상황에서는 추산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느껴져요.

기자 : 고인들께는 죄송한 얘기지만, 실제 시신의 수를 확인하는 것은 대부분 두개골의 유무를 가지고 하지 않습니까?

김 : 그정도로 했지...더 이상 판단한다는 자체가 좀 무의미한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 그 지하철 열기로 봤을때 그 뼈조차 남아있지 않을 가능성도 있을까요?

김 : 아마 그럴 가능성도 안 있겠습니까?

기자 : 알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김 : 고맙습니다.

<대구=동아닷컴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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