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형 유통업체 정수기 절반 '못믿을 물'

  • 입력 2003년 2월 11일 2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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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대형 유통업체에 설치된 정수기 두 군데중 한 군데는 음용수 기준에 부적합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지역 21개 백화점과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에 설치된 86개의 정수기를 대상으로 수질 검사를 한 결과 53.3%인 46개 정수기를 통과한 물의 일반세균과 탁도, 수소이온 농도 등이 먹는물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수기를 통과하기 전의 물은 모두 먹는물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먹는물 기준에 부적합 판정을 받은 물이 나온 정수기는 할인점이 58개 가운데 65.5%인 38개, 백화점은 28개의 28.6%인 8개로 각각 나타났다.

관리 형태별로는 위탁관리하는 정수기 67개의 58.2%인 39개가, 업체측이 자체관리하는 정수기 20개 중 35%인 7개가 각각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정수기의 청소 주기별로는 1개월 초과의 경우 80%가, 1개월 이내는 41.9%가 각각 부적합 판정을 받아 청소 주기가 길수록 부적합률이 높았다.

시 보견환경 연구원 관계자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정수기를 설치한 유통업체에 대해서는 먹는물의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위생교육을 실시하고 정수기에 대한 위생검사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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