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잠실 송전초등학교 2월말 헐릴 예정

  • 입력 2003년 2월 9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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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교에 들어가는 단지내 송전초등학교 어린이들이 교실 뒤편 게시판에 학교를 떠나는 아쉬움을 담고 있다. -사진제공 송파구청
휴교에 들어가는 단지내 송전초등학교 어린이들이 교실 뒤편 게시판에 학교를 떠나는 아쉬움을 담고 있다. -사진제공 송파구청
‘우리의 꿈★이 머물렀던 곳, 송전이여 영원하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송전초등학교 어린이들이 13일 종업식을 끝으로 정든 학교를 떠난다. 이날 졸업장을 받는 6학년생은 물론 재학생들도 주변 신천, 잠신, 잠전초교로 뿔뿔이 흩어져야 한다.

조만간 재건축이 시작되는 잠실 주공 4단지 안에 있는 학교가 2월 말 헐리기 때문. 서울의 초등학교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경우를 빼고 장기간 휴교하는 것은 이 학교가 처음이다.

송전초교 학생들의 대부분은 주공 3, 4단지 아이들. 그러나 4단지 주민들이 하나 둘 이주하면서 교실에 빈자리가 생겨나기 시작, 지금은 전교생이 471명에 불과한 형편이다. 그나마 졸업반 122명을 빼고 나면 1∼5학년은 한 반에 10명이 채 남지 않은 교실도 많다. 4학년의 한 학급은 학생이 5명밖에 안돼 낙도의 분교를 연상케 한다.

한 여교사는 “그야말로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수업을 했다”며 “정이 듬뿍 들었는데 이별하는 날, 눈물을 보이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1978년 개교한 송전초교는 재건축이 끝나고 2678가구의 새 아파트에 주민들이 입주하는 2007년에나 산뜻하게 단장하고 아이들을 맞을 예정이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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