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창원-안민터널 '요금소 체증'

  • 입력 2003년 2월 5일 21시 35분


경남 김해의 장유신도시에서 창원터널을 이용하거나, 진해에서 안민터널을 거쳐 창원으로 출퇴근 하는 운전자들은 교통정체로 고통을 겪고 있다.

2월 1일부터 출퇴근시 창원과 안민터널을 통과하는 차량에 대해 통행료를 50% 깎아주는 ‘정기통행 할인권제’가 시행되면서 할인권을 주고 받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

경남도는 40장 짜리 1묶음인 할인권을 다른 사람과 나눠쓰지 못하도록 표지에 차량번호를 명시하는 한편 요금소 통과때는 할인권 묶음 전체를 징수원에게 제시하고 징수원이 차량번호와 대조, 1장을 떼어낸 뒤 되돌려 주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과거 현금을 낼 때는 차량 1대당 1∼2초에 불과하던 요금소 통과시간이 3∼5초 정도로 길어지면서 심각한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

장유에서 창원으로 출퇴근 하는 박모씨(46)는 “할인제를 도입하기 전보다 요금소 통과시간이 최소 10분은 더 걸린다”며 “부스 증설 등의 대책을 미리 세우지 않아 이같은 현상이 생겼다”고 말했다. 일부 이용자는 요금소 지체시간이 30분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차량 정체에 따른 교통사고도 잦다. ‘초로기’라는 네티즌은 5일 경남도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평소에도 정체현상이 빚어졌던 창원터널이 할인제 도입 이후 더욱 심각해졌다”며 “접촉사고도 자주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확인절차를 아예 없애거나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생략한다면 극심한 체증은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일 출근 시간(오전 7시반부터 1시간)과 퇴근 시간(오후 5시부터 1시간)에 창원터널 통과 차량대수는 2만대를 웃돈다. 경남도는 요금소의 부스 8개 가운데 차량통행이 많은 쪽은 5개, 반대쪽은 3개를 개방하고 있다. 할인권은 창원터널의 경우 1만여권, 안민터널은 3000여권이 팔렸다. 경남도는 최근 창원터널 요금소의 부스를 2개 증설키로 하고 공사에 들어갔으나 빨라야 5월말경 완공 예정이어서 터널 이용자들의 불편은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안민터널의 경우 극심한 체증은 없으나 요금소 통과시간이 과거보다 길어졌다는게 이용자들의 주장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요금소 징수원과 운전자들이 정기권 사용에 익숙해질 때 까지는 어쩔수 없다”며 “부스 증설 공사를 서둘러 마치겠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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