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병사들의 뮤지컬 "앙코르…앙코르"

  • 입력 2003년 1월 29일 22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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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부대의 하리수’를 아십니까.

육군 화랑부대 교회(목사. 윤형준. 35. 중위) 군종병과 병사들이 최근 틈틈이 모여 연습해 무대에 올린 뮤지컬이 군부대는 물론 지역에서 명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앙코르 공연 요청까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 뮤지컬에서 여인역을 맡은 박민철 일병(21)은 완벽한 ‘여인’으로 변신 ‘화랑부대 하리수’라는 별명을 얻고 있으며 ‘팬클럽’까지 생길만큼 유명인사로 떴다.

이 부대 군종병과 병사 15명은 지난해 12월초 크리스마스 이브 때 동료 장병을 즐겁게 하기 위해 미국 MIT 공대생들이 성경에 곡을 붙여 극화한 뒤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해 성공한 뮤지컬 ‘가스펠’을 18일간 준비해 공연했다.

이 뮤지컬은 장병들에게 의외의 폭발적 인기를 얻었고, 이 같은 공연 소식을 전해들은 사단 예하부대는 물론, 인근 지역에 까지 널리 알려진 뒤 앙코르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윤 중위(목사)는 “군인 신분이지만 연말을 맞아 다소 들떠 있을 신세대 장병들에게 무엇인가 문화욕구 해소를 궁리끝에 이 뮤지컬을 생각해 내고 사병들여 모여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 뮤지컬 공연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 사단교회 공연을 비롯하여 예하 부대 5회, 군사령부 교회 1회와 최근인 지난 26일 홍천읍내 만민교회에서 많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공연을 갖기도 했다.

김관장 병장(23)은 “이 뮤지컬이 단조로운 병영생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며 “병영의 문화활동은 더욱 더 활성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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