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동백~분당도로 죽전까지만…주민들 반발

  • 입력 2003년 1월 2일 19시 24분


경기 용인시 서북부지역의 교통대책으로 계획된 용인 동백∼분당간 도로가 동백∼죽전간 반쪽도로로 건설될 것으로 보여 죽전 일대의 교통난 악화가 우려된다.

주민들은 도로건설 주체인 한국토지공사와 허가권자인 용인시가 동백지구의 분양을 위해 미봉책만 내놓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약도 참조

경기도는 지난해 11월 29일 도 도시계획위원회를 거친 용인시 도시계획 재정비 변경 결정안을 최근 확정해 이번 주에 고시(告示)할 예정이다.

변경안에는 동백∼죽전간 6.3㎞ 왕복 4차로(폭 20m) 도로를 건설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도로는 동백지구에서 구성지구(2만여명 거주)를 거쳐 죽전지구 남측까지 연결된다.

토지공사 용인사업단은 4월경 공사에 착수해 동백지구 입주 전인 2005년 9월경 도로를 완공할 예정이다.

이 도로는 2000년 4월 건설교통부가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개선대책을 내놓을 때 용인 동백지구(5만여명 거주)용으로 마련한 것으로 동백∼분당간 10㎞ 왕복 4차로 광역도로 개념의 지방도로 계획됐다.

그러나 성남시가 이 도로의 분당 구미동 접속을 수년간 불허하자 동백∼죽전 구간만 우선 개통키로 했다. 관리주체도 경기도(지방도)에서 용인시(시 도시계획도로)로 바뀌었다.

성남시는 “영덕∼양재 등의 광역도로가 완공되는 2006년 이후 교통영향을 평가해 분당 구미동 접속 여부를 다시 결정할 계획이며 그때도 광역교통대책이 없으면 접속은 힘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5년 동백지구의 차량들이 서울로 가기 위해 죽전지구로 몰리면 지금도 교통체증이 심한 죽전사거리 일대는 더욱 심각한 교통난을 겪을 전망이다.

주민들은 “반쪽도로만 건설하면 동백, 구성, 죽전지구 차량이 뒤엉켜 죽전 일대는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며 “동백지구 건설을 늦추는 한편 광역교통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지공사 용인사업단 관계자는 “동백지구의 서울 진입 차량을 분산하기 위해 동백∼삼막곡 도로를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키로 했다”며 “동백∼죽전간 도로의 개통에 맞춰 분당 연결도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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