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전산망 '75분간 스톱'

  • 입력 2002년 12월 26일 19시 37분


인천국제공항의 출입국 검색 전산망이 26일 오전 1시간여 동안 장애를 일으켜 출입국 관리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졌다. 또 출입국자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5분부터 9시40분까지 인천공항 정부합동청사 내 출입국관리사무소 중앙전산실에 설치된 광역전산망 통신장비의 전원공급기(AICC)가 고장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출입국 검색 전산망이 1시간15분 동안 가동되지 않았다. 인천공항 개항 이후 전산망이 10여분간 일시중단된 경우는 2, 3차례 있었으나 1시간 넘게 장애가 생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공항 출입국장의 컴퓨터 단말기를 통한 검색이 이뤄지지 않아 심사관들은 출입국자 중 20∼30%만 선별해 서울 목동과 김해공항 등 다른 출입국관리사무소에 팩시밀리로 명단을 보내 전산조회하는 수기(手記)검색 작업을 벌였다.

심사관들은 비행기의 이륙 지연 등을 우려해 수기검색을 하지 않은 출입국자에 대해서는 이름과 여권번호 등 신원만 기록한 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인천공항 4곳의 출국장에서는 피크타임에 수기검색이 이뤄지는 바람에 출국자들이 검색대에서 200m가량 줄을 선 채 기다려야 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날 전산장애가 진행되는 동안 제대로 검색을 받지 않은 채 출입국장을 빠져나간 사람은 5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공항 보안담당 관계자는 “평소 출입국 통관장에서 컴퓨터 단말기를 통해 체포 대상이나 출국금지 대상 등을 가려낸다”며 “장시간의 전산장애로 통관자의 20%가량만 전산 조회를 하는 보안상의 허점이 노출됐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 전산 담당자는 “예비 공급장치를 보완해 전원공급 장치가 고장나더라도 전산망 가동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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