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광안대로 '해맞이' 행사 교통대란 우려

  • 입력 2002년 12월 26일 18시 28분


부산시가 철저한 준비도 없이 광안대로에서 엄청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해맞이 행사를 추진해 극심한 교통혼잡은 물론 자칫 대형 사고까지 우려된다.

부산시 건설본부는 부산의 새로운 명물로 등장한 광안대로의 완전개통을 앞두고 내년 1월 1일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해맞이 행사를 위해 보행자에 한해 광안대로를 개방한다고 26일 밝혔다.

그러나 광안대로는 바다 위에 건설된 길이 7420m 폭 18∼25m의 2층 구조 교량으로 다리 아래는 바다인 특수한 구조여서 추락 등 각종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시는 이 행사에 5만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40명의 경비인력을 자체 투입하는 한편 경찰 2개 중대와 119구급차 5대, 해경 경비정 3대 등을 지원받기로 했지만 수십만명이 몰릴 경우 통제불능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2000년 해운대해수욕장에 모여든 해맞이 인파가 150만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광안대로 개통 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시도되는 이번 행사에 전국에서 수십만명이 몰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 시는 화장실이 전혀 없는 광안대로에 간이화장실을 설치할 계획도 세우지 않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이며 일부 시민들이 난간에서 소변을 보다 추락할 수도 있다.

여기에다 교량에는 차량진입이 차단되기 때문에 주차할 공간이 없는 광안대로 주변은 불법 주차로 교통이 마비될 전망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광안대로를 개방하는 것은 좋지만 안전시설이나 주차공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맞이 행사를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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