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고 사기사건 무마 경찰관 7명 적발

  • 입력 2002년 12월 12일 18시 45분


유흥업소를 상대로 7억여원의 선불금을 가로챈 사기단 26명과 돈을 받고 사건을 무마해 준 경찰관 7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여주지청(박영렬·朴永烈 지청장)은 12일 선불금사기단 총책 박모씨(36)와 나모씨(22·여) 등 남녀 조직원 17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4명을 불구속기소하는 한편 5명을 수배했다. 검찰은 또 이들로부터 돈과 성 접대를 받고 사건을 무마한 양평경찰서 장모 경사(40)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나머지 6명의 경찰관에 대해서는 해당 경찰서에 징계를 요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2001년 12월 충남 태안읍 모 유흥업소 업주 조모씨(35)에게 여종업원 3명을 공급해주기로 하고 선불금 3400만원을 받아 도주하는 등 2001년 6월부터 지금까지 전국을 돌며 유흥업소와 다방, 윤락업소 등을 상대로 같은 수법으로 63차례에 걸쳐 7억원의 선불금을 가로챈 혐의다. 또 나씨는 올 6월 동료 김모씨에게 선불금 1030만원을 뜯긴 여주의 모 다방 업주 이모씨가 이를 따지기 위해 김씨를 뒤쫓아오자 차량으로 이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 경사는 올 1∼4월 총책 박씨로부터 현금 100만원 등 233만원 상당의 향응과 성 접대를 받고 사기단 6명의 선불금 편취 고소사건을 무마하도록 해당 경찰관에게 청탁한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사기단은 여자 조직원의 주소를 양평으로 옮겨 선불 편취 사건이 발생하면 사건이 양평경찰서로 이첩되게 한 뒤 아는 경찰을 통해 사건을 무마해 왔다”고 말했다.

여주〓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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