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도심속 폐교가 오페라하우스 변신

  • 입력 2002년 12월 6일 22시 14분


‘도심 속의 폐허’로 방치돼 온 광주의 한 폐교가 공연장 미술관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이달 초 문을 연 광주 동구 동명동 ‘오페라하우스’(대표 황인연·黃仁衍·52) 부지는 옛 동명여중 자리. 이 학교는 1953년 광주여중으로 개교했다가 동명여중을 거쳐 98년 남녀공학 ‘동명중’으로 개편되면서 서구 상무동에 새 교사를 마련해 이주한 이후 을씨년스럽게 남아 있었다.

회사 측은 5월 학교 터를 사들여 ‘정’(井) 자 모양의 교사 중심부 공터에 250평 규모의 중앙홀을 신축하는 등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가 6개월 여만에 원래 모습(작은 사진)을 알아 보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운 건물로 변신시키는데 성공했다.

회사 측은 연 건평 2000여평(지상 3층) 건물에 2개의 예식홀을 기능을 겸한 대형 공연장, 전 복도의 미술작품 전시시설, 10평에서 100평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의 연회장 15개, 500대의 동시 주차면적을 갖췄다.

이 건물 로비와 복도에는 황영성 화백의 1000호짜리 대작 ‘가족이야기’를 비롯, ‘설경’(오지호) ‘수련’(오승윤) ‘시집가는 날’(김기창) ‘물방울’(김창열) 등 국내 대가들의 회화 300여점과 시가 수 억원대의 ‘추사 8폭 글씨병풍’과 ‘의재 10폭 대병풍’ 등이 선보였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3점에 불과하다는 당산나무형 주목을 비롯한 분재 300점이 현관앞 마당에 전시돼 발길을 붙잡고 있다.

황 사장은 “가까운 이웃들이 모여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작은 공연을 관람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예향’ 광주의 상징 공간으로 자리잡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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