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영구귀국 사할린동포 898명 지원사업 중단 위기

  • 입력 2002년 12월 2일 18시 22분


경기 안산시가 시행 중인 사할린 동포 지원사업이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안산시가 영구 귀국한 사할린 동포들의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사할린 영구 귀국 동포 지원사업소’가 이 달 말 설치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안산시는 지원사업소 설치가 올해로 만료됨에 따라 8월 행정자치부에 이 사업소를 상설기구로 전환하거나 기한을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원사업소는 2000년 2월부터 귀국해 안산시 사동 고향마을 아파트에 입주한 사할린 동포 489가구 898명을 지원하기 위해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만들어진 기구다.

고향마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위치한 지원사업소엔 행정직을 비롯해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안산시청 직원 6명이 근무하며 사할린 동포들에 대한 각종 행정 및 재정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할린 동포들은 65세 이상의 고령자들로 대부분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질병을 앓고 있어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직원들의 상주가 불가피해 상설기구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도 러시아엔 3000여명의 동포가 귀국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할린 동포 임대아파트는 1994년 8월 한일 정부간에 합의된 ‘영구 귀국 사할린 동포들을 위한 요양원 및 아파트건립 계획’에 따라 만들어졌다.

한국 정부가 터를 마련하고 일본 정부가 258억원을 부담해 23평형 아파트 8개동 489가구가 건축됐다.안산〓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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