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대입 수능]서울대 인기학과 370점대면 가능

  • 입력 2002년 12월 2일 18시 16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된 2일 서울 이화여고에서 두 수험생이 긴장된 표정으로 자신의 성적표를 들여다보고 있다.박영대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된 2일 서울 이화여고에서 두 수험생이 긴장된 표정으로 자신의 성적표를 들여다보고 있다.박영대기자
▼내 점수로 어디갈 수 있나▼

200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우선 자신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가 어느 수준에 해당하느냐를 잘 판단해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점수대별로 논술과 심층면접 실시 여부와 수능 반영 영역, 모집 시기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시험에서 재수생 강세와 중위권 수험생 증가 현상으로 상위권대 인기학과와 수도권 및 지방대에서 극심한 눈치작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련자료 ▼

- 제2외국어 표준점수누적도수분포
- 제2외국어 원점수누적도수분포
- 2003학년도 수능 영역별 누적도수분포 원점수
- 2003학년도 수능 영역별 누적도수분포 변환표준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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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점 이상(원점수 기준)〓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상위권 학과, 의예 한의예 등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다. 심층면접과 논술 준비를 철저히 한 수험생은 대부분 서울대 인기학과에 소신 지원하고 고려대 연세대의 최상위권 학과에 복수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심층면접과 논술에 자신이 없는 수험생은 대학별 고사를 보지 않거나 비중이 작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 변별력이 높아졌지만 이 점수대의 학생들은 수능 성적의 차이가 별로 없기 때문에 논술과 심층면접이 마지막 순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은 수리영역을 잘 본 인문계 수험생에게 돌아가는 변환표준점수 혜택이 자연계보다 크기 때문에 자연계에 주는 동일계 가산점이 상쇄될 수도 있다. 교차지원을 원하는 인문계 수험생은 이 점을 잘 활용하는 것도 좋다.

▽340∼369점〓서울대 중위권 학과와 고려대 연세대 인기학과 등에 지원이 가능하다.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주로 ‘가’군에 몰려 있어 ‘가’군의 대학에서 합격 가능한 대학을 선택하고 ‘나’군과 ‘다’군에서 소신 지원하는 편이 유리하다.

이 점수대의 대학들도 대부분 논술고사를 치르고 논술 반영비율도 3∼10%가량 되므로 지원할 때 논술고사 예상점수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 점수대 수험생들은 하향 안전지원을 선택한 최상위권 수험생 일부와 논술고사에서 승부를 걸려는 중상위권 수험생과 경쟁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고려대와 연세대의 정시모집에서는 지원 가능 예상점수보다 5점 이상 낮다면 심층면접이나 논술로 만회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지나친 상향지원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00∼339점〓서울 소재 중위권 대학과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 가능한 수준으로 3번의 복수지원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이 점수대의 수험생들은 자신의 점수에 맞춰 ‘가’군의 대학을 소신 지원하고 나머지 ‘나’ ‘다’ 모집군에는 하향 또는 상향 지원해 합격 기회를 늘리는 게 좋다.

중상위권 대학도 심층면접과 논술고사를 치르는 곳이 많고 반영비율도 10% 내외로 높은 편이어서 심층면접과 논술이 부담스러운 수험생은 대학별 고사를 치르지 않은 지방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해 볼 만하다.

▽260∼299점〓복수지원에 따른 대학 선택 폭이 가장 넓고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어 진학지도에 어려움이 많은 점수대이다. 심층면접과 논술을 치르는 대학도 있고 치르지 않는 대학도 많아 학생부 점수와 수능 점수를 잘 따져 본인의 수준에 맞는 대학에 복수지원하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2학기 수시모집에 실패한 수험생들은 하향 안전지원을 할 것이며 예상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은 심층면접과 논술을 피해 중위권대에 지원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30점 이하〓주로 지방소재 대학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로 중위권과 마찬가지로 3번의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수험생들은 2개 대학 정도는 본인의 적성을 고려해 합격 위주의 선택을 하고 나머지 1개군에서는 소신 지원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4년제 대학만 고집하지 말고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유망 전문대의 인기학과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劉炳華) 평가실장은 “수능 성적이 기대보다 낮게 나온 수험생은 학생부 성적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수능 비중이 작은 대학이나 논술 심층면접 등을 반영하는 대학을 찾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수능성적 널뛰기 이유는▼

2일 발표된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를 보면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 성적이 지난해보다 3.6점 떨어지는 등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출제 목표에서 벗어난 것으로 분석돼 난이도 조정 실패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수능성적 평균을 보면 2001학년도에는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이 26.8점 상승했다가 2002학년도에는 66.8점 곤두박질치는 등 수능 난이도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올해도 출제당국은 지난해 어려웠던 언어, 수리를 다소 쉽게 내고 나머지 영역은 전년도 수준으로 출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일 발표된 최종 성적은 이런 예상과 빗나갔다. 특히 사회탐구 성적이 인문계는 4.8점, 자연계는 7.1점이 떨어지는 등 선택과목간 난이도 차가 컸다.

평가원은 올해의 경우 대학별로 총점보다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이 많아 인문계는 과학탐구, 자연계는 사회탐구를 소홀히 공부하는 경향을 보여 성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1학기 수시모집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합격한 뒤 등록하고 수능시험에 응시하지 않아 역시 평균 점수를 끌어내렸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올해와 지난해의 1학기 수시합격자 수의 차가 그렇게 크지 않아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교육계에서는 수험생들의 학력저하 문제를 지적하고 있지만 교육인적자원부는 물론 평가원도 이를 입증할 근거가 없다며 인정하지 않고 있다. 평가원은 오히려 요즘 학생들이 컴퓨터나 발표능력 등에서 뛰어나기 때문에 학력저하 논란은 무리한 지적이라고 반박한다.

평가원은 지난해 수능성적 대폭락 이후 수능 상시 출제 시스템을 만든다며 연구원을 30여명 이상 채용했고 모의고사까지 치르는 등 많은 ‘투자’를 했지만 올해도 난이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원점수 체제에서 반복되는 난이도 조정 문제를 해소하려면 표준점수를 빨리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7차 교육과정 도입에 따라 2005학년도부터 표준점수를 사용하기 전까지 내년에 또 한 차례 난이도 때문에 가슴을 졸여야 할 것 같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재수생 > 재학생 …인문계 상위50% 평균차 13.4점,자연계 20.8점▼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재수생 성적이 높은 것으로 나와 특히 재학생들은 재수생을 의식하는 분위기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밝힌 전체 수험생 평균을 보면 재수생과 재학생의 성적 차가 인문계는 지난해에 비해 △언어 1점 △수리 0.7점 △사회탐구 0.8점 △과학탐구 0.8점 △외국어 1.5점, 예체능계는 △언어 0.4점 △수리 0.1점 △사회탐구 0.5점 △과학탐구 1.3점 △외국어 1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연계는 △언어 2점 △수리 0.4점 △사회탐구 1.5점 △과학탐구 0점 △외국어 1.2점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원이 계열별 전체 평균을 내놓지 않아 이것만 갖고는 재수생 강세라는 점을 확연히 느끼기는 어렵다.

재수생은 통상 상위권 대학에 지원했다 실패한 경우가 많아 재학생보다 기초 학력 자체가 높고 더 좋은 학교에 가기 위한 학습의욕이 앞서기 때문에 재학생보다 성적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입시기관들이 상위 50%의 평균점수를 계열별로 단순 합산한 결과 인문계는 재수생이 274.2점으로 재학생(260.8점)보다 13.4점 높았고 자연계는 재수생이 310.8점, 재학생이 290.0점으로 20.8점이나 차가 난다. 더구나 지난해에 비해 그 폭이 인문계는 2.1점, 자연계는 5점이 더 벌어져 그만큼 상위권에서 재수생 강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에는 자연계 수험생들이 교차지원을 이용하기 위해 인문계 수능에 응시한 뒤 실제 정시모집 지원 때는 자연계 학과에 지원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 입시에서 실패한 자연계 재수생들이 올해는 교차지원 금지대학이 크게 늘어 이런 교차지원에 제동이 걸렸다.

따라서 자연계 고득점자 재수생들이 인문계 수능 대신 원래대로 자연계 수능에 응시해 자연계 평균도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자연계 상위권에서 재수생과 재학생의 격차가 크게 나타남에 따라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자연계 인기학과인 의예, 한의예, 치의예과 등에서 재수생의 강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재수생에게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있다. 전반적으로 재수생 성적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점수 차가 더 벌어진 것은 아니고 지난해 수준으로 보면 된다는 설명이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자연계 인기학과는 고득점 재수생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재학생들은 너무 상향 지원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전체 재학생 재수생 성적비교 (원점수 기준)
계열영역 구분언어수리사회탐구과학탐구외국어
학년도재학졸업재학졸업재학졸업재학졸업재학졸업
인문계2003(A)67.372.65.327.533.76.236.941.24.326.229.53.341.747.45.7
2002(B)66.973.26.328.435.36.941.746.85.124.628.74.141.949.17.2
(A)-(B) -1.0 -0.7 -0.8 -0.8 -1.5
자연계2003(A)69.580.410.936.447.611.223.229.26.047.354.47.145.556.811.3
2002(B)70.779.68.938.349.110.830.935.44.543.550.67.146.856.910.1
(A)-(B) 2.0 0.4 1.5 0.0 1.2
예체능계2003(A)53.760.66.922.727.44.728.433.34.920.122.92.829.935.65.7
2002(B)55.462.77.323.328.14.832.037.45.418.422.54.130.837.56.7
(A)-(B) -0.4 -0.1 -0.5 -1.3 -1.0

상위 50% 재학생 재수생 성적비교 (원점수 기준)
계열영역 구분언어수리사회탐구과학탐구외국어
학년도재학졸업재학졸업재학졸업재학졸업재학졸업
인문계2003(A)84.085.31.338.844.45.647.949.71.833.235.32.156.959.52.6
2002(B)83.685.11.540.645.54.952.754.21.533.835.11.358.260.32.1
(A)-(B) -0.2 0.7 0.3 0.8 0.5
자연계2003(A)86.390.44.152.558.15.629.833.53.759.762.22.561.766.64.9
2002(B)87.790.83.154.460.05.638.439.91.557.159.42.364.067.33.3
(A)-(B) 1.0 0.0 2.2 0.2 1.6
예체능계2003(A)69.170.91.831.834.62.837.039.32.325.426.71.340.543.63.1
2002(B)71.473.11.733.236.02.841.743.61.926.127.91.842.946.13.2
(A)-(B) 0.1 0.0 0.4 -0.5 -0.1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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