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부고속철(대구~부산)조기개통 vs 관통반대

  • 입력 2002년 11월 26일 20시 37분


경부고속철도 2단계(대구∼부산) 건설을 둘러싸고 ‘관통반대’와 ‘조기개통’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관통반대〓부산 경남지역의 5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금정산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반대 시민 종교대책위원회’는 26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청 앞에서 100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노선의 재검토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대책위는 이날 “그동안 거리집회나 캠페인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반대투쟁을 벌여왔으나 공단측의 입장은 전혀 변함이 없다”며 “고속철 관통 저지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고속철 터널이 금정산(부산) 천성산(경남 양산)을 관통하면 보존가치가 높은 고층습지 등 천혜의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사적지 등 많은 문화유산이 훼손될 우려가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기개통〓6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부산경제가꾸기시민연대와 20여개 단체로 구성된 부산여성단체협의회는 26일 성명을 내고 고속철도의 조기개통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경부고속철은 21세기 부산발전과 쇠퇴의 명운을 걸린 사업”이라며 “2006년 부산 신항만 개항으로 급증하는 물동량을 원활히 처리하기 위해서도 고속철 조기개통은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냉철한 논리로 부산의 미래를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이를 위해 △과학적인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시민단체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합동조사위 구성 △범시민토론회 간담회 개최 △조기개통에 대한 부산시민투표 실시 등을 제안했다. 이들 단체는 28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고속철 조기건설과 관련한 시민 간담회를 연다.

▽경부고속철 2단계 사업〓문제의 노선은 울산 울주군 삼동면에서 천성산(원효터널)을 뚫고 들어간 뒤 경남 양산시 웅상읍에서 지상으로 나온다. 이어 평산터널, 법기 등을 지나 부산의 노포1·2터널을 통과한 뒤 범어사에서 1.5㎞가량 떨어진 청룡고가교에 이어 금정산으로 들어가게 돼있다. 이어 산성마을∼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양정동∼부전동∼범일동 등 18.5㎞의 땅속을 통과한 뒤 부산진역 부근에서 지상으로 올라와 마지막인 부산역에 닿는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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