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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26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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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26일 ‘2002년 겨울철 예보’를 통해 “엘니뇨의 영향으로 기온이 평년(영하 6도∼8도)보다 높겠다”며 “그러나 찬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기온 변화가 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정규(朴正圭) 기후예측과장은 “열대 태평양 한가운데에 머물던 엘니뇨의 중심 세력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늦가을 추위를 몰고 온 동아시아 지역의 상층기압골도 함께 움직여 올겨울 한반도에는 예년에 비해 따뜻한 공기가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겨울 남부지방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자주 내리겠으며 강원 영동 및 산간지방은 많은 눈이 예상된다. 강수량은 평년(55∼214㎜)과 비슷하겠지만 ‘북고남저(北高南低)’ 형태의 기압 배치가 자주 나타나 남북 및 동서 지역의 강수량 편차가 클 전망이다.
한편 기상청 기상연구소가 1990년대의 기온을 20년대와 비교한 결과 20년대에 4개월 정도 지속되던 겨울이 한달 정도 짧아지고 대신 봄 여름 가을은 1∼2주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 20년대에는 봄이 3월 23일경 시작했으나 90년대에는 3월 5일경으로 앞당겨졌다. 개나리 등 봄꽃의 개화 시기도 20년대 4월 10일경에서 90년대에는 3월 21일경으로 2∼3주 빨라졌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90년대의 기온이 20년대보다 1.5도 상승한 데다 인구과밀화 등 도시화 현상이 가속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상연구소 권원태(權琬台) 기후연구실장은 “계절 변화는 계절 옷을 입는 시기는 물론 농작물의 씨뿌리는 시기, 계절 상품의 출하 등 우리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7일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4도로 떨어지는 등 남해안 지방을 제외하고 전국이 영하의 기온으로 떨어져 매우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추위는 28일경 풀리겠으며 주말인 30일경에는 전국에 걸쳐 비가 예상된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