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 절반 “학교 재미없어요”

  • 입력 2002년 11월 20일 18시 23분


남자고교생 가운데 4명 중 1명꼴로 하루 5개비 정도의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청소년의 최대 관심사는 진학 문제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의 청소년 10명 중 6명은 학교생활에 대해 ‘그저 그렇다’거나 ‘불만이다’고 대답해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그동안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청소년(15∼24세)관련 통계를 한 곳에 모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2 청소년통계조사’를 20일 발표했다.

▽남학생 4명 중 1명 흡연〓2001년 기준으로 남고생의 24.8%, 여고생의 7.5%가 하루 5개비 안팎의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담배 구입장소로 남학생의 85.5%, 여학생의 75.2%가 담뱃가게라고 대답했다.

그렇지만 남녀학생 모두 체격은 대단히 좋아졌다. 14세 남학생 및 여학생의 키는 2001년 현재 각각 167.2㎝, 159㎝로 15.2㎝, 8.0㎝씩 커졌다. 몸무게도 남학생 58.3㎏, 여학생 52.4㎏로 각각 14.6㎏, 8.6㎏씩 늘었다.

▽학교생활 재미는 ‘별로’〓학생들은 학교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응답은 조사대상의 41.3%에 그쳤다. 반면 ‘그저 그렇다’는 응답이 45.5%,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이 13.1%였다.

15∼19세 청소년의 최대 관심사는 진학(61.1%)이었다. 20세를 넘으면서 돈(29.3%), 직장(24.9%)으로 최대 관심사가 바뀌었다.

1년 동안 공연장, 전시장, 체육시설을 이용한 적이 있는 비율은 15∼19세 68.5%, 20∼24세 75.1%로 문화시장 전반을 이들 연령층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소년 자살문제 심각〓

지난해 청소년 사망원인을 보면 10대(10∼19세)는 운수사고가 642명으로 1위였고 그 다음이 암(292명), 자살(225명)이었다. 20대(20∼29세)는 운수사고가 1326명으로 역시 1위였고 자살(927명) 암(599명)의 순으로 공식적인 10, 20대 자살청소년만 1152명에 이르렀이다.

▽밤길이 무섭다〓청소년 가운데 58%가 범죄 피해를 볼까봐 두렵다고 대답했다. ‘야간보행에서 두려운 곳이 있다’고 대답한 비율도 58%였다. 2000년 한해 동안 모두 1만8442명이 가출했고 이 가운데 여자가 62.4%였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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