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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19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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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17일 공단에서 발행하는 ‘플러스플러스복권’ 제8회차 추첨결과 경기 안산시에 살고 있는 김모씨(34)가 구입한 5장의 복권이 연속으로 1(10억원), 2(2장×8억원〓16억원), 3등(2장×7억원〓14억원)에 당첨돼 19일 오전 김씨에게 당첨금 40억원 중 세금을 제외한 31억20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부도가 난 자신의 회사에 들러 개인물품을 정리해 나가려던 중 ‘문득 좋은 느낌이 생겨’ 자신의 컴퓨터에 적립해 놓은 사이버머니로 인터넷복권을 구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방 명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보험회사 관리직 사원으로 근무했으나 98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서 구조조정을 당한 뒤 안경 렌즈를 판매하는 영업사원으로 일해왔다. 그러나 렌즈 판매회사마저 지난달 부도가 나 최근에는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지난해 결혼한 부인과 함께 2500만원짜리 지하 전세방에 살고 있는 김씨는 상금을 수령하는 자리에서 “‘IMF 실직’을 당한 4년 전부터 매주 5000원씩을 거르지 않고 각종 복권을 구입하는 데 써 왔다”고 말했다.
세금 22%를 제외한 31억2000만원을 받은 김씨는 공단측에도 보훈사업에 써달라며 즉석에서 5000만원을 기탁했다.
당첨금 40억원은 국내 복권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금액으로 얼마전에도 40억원 당첨자가 나온 일이 있다. 1위는 올 3월 지방재정공제회에서 발행한 슈퍼코리아복권에서 나온 55억원 당첨자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