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10월 31일 17시 4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서울시는 광진구 광장동과 강동구 천호동을 잇는 길이 1056m의 광진교 난간 6곳에 10평 규모의 발코니형 한강 전망대를 설치하는 공사를 최근 마쳤다고 31일 밝혔다.
광진교와 다른 한강 다리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존의 한강 다리는 차량 위주인 데 비해 광진교는 보행자 중심이라는 것.
시는 왕복 4차로 규모인 광진교 차로 중 왕복 2차로(8m)를 인도 전용으로 할당해 시민들이 산책 등을 즐기며 낭만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또 시민들의 편안한 한강 감상을 돕기 위해 전망대 바닥을 나무로 장식하고 테이블과 의자, 벤치 등을 비치할 계획이다.
광진교의 또 다른 특징은 폭 2m의 자전거 도로가 설치되고 한강변 자전거 도로와 광진교의 자전거 도로를 연결하는 완만한 경사도(12%)의 램프도 따로 설치한다는 점.
광진교 북쪽에 위치한 아차산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도 안성맞춤이어서 인근 워커힐 호텔 등에 머무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관광상품으로도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18개의 한강 다리가 있지만 시민들이 마음놓고 거닐 곳이 한 곳도 없다”며 “자동차에 우선권을 빼앗긴 보행자들에게 권리를 되돌려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1936년 왕복 2차로로 건설된 뒤 1950년 6월 28일 미군의 한강 교량 폭격으로 두 동강이 났던 광진교는 97년 3월 확장 공사가 시작돼 현재 7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