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0여개 병원 시한부 파업 시작

  • 입력 2002년 10월 16일 16시 32분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차수련·車水蓮)는 16일 오후 1시부터 서울 등 전국 10개 지역 150여개 병원(조합원 5000여명)에서 4∼8시간 시한부 연대파업을 강행했다.

산별노조인 보건의료노조가 연대파업을 벌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건의료노조에 대한 전면 탄압을 중단하고 직권중재를 철폐하며 사용주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해 처벌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소속 3개 병원의 147일째 장기 파업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대교구가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정부도 장기파업을 유도한 병원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을 실시하고 병원에 주둔한 경찰은 즉각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연대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각 지역별로 파업출정식과 집회를 가졌다.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집회를 가진 조합원들은 종로와 을지로를 거쳐 명동성당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노동부는 보건의료노조의 연대파업을 자체 파악한 결과 45개 병원의 조합원 1800여명이 참가했고 참가자 대부분이 노조 간부나 비번인 조합원들이라 환자진료에 차질을 빚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은 보건의료노조의 연대파업과 함께 주5일 근무제 정부입법안의 국회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17∼18일 명동성당과 국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27일에는 제조부문 총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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