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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14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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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은 광물을 제련한 뒤 남은 찌꺼기인 슬래그에서 발생하는 침출수가 해안으로 흘러들어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공단측은 어류 피해가 바다 환경 변화 때문이라며 맞서 논란이 일고 있다.
광양시 진월면 망덕리 어촌계 어민들은 최근 광양컨테이너부두공단을 방문해 “컨부두 1단계 공사가 완공된 1997년 이후 광양만권에 농어, 돔, 수조기 등이 사라졌고 특산품인 전어의 어획량도 급감하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어민들은 이로 인해 광양수협의 위판고가 2000년 9억1600만원에서 지난해 5억6400만원, 올해는 4억7400만원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어민 박모씨(54)는 “예전에 어선 한척이 출어할때마다 전어를 보통 40∼50㎏, 많게는 100∼200㎏씩 잡았으나 올해는 고작 4∼5㎏도 못미쳐 선박 연료비조차 건지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달 전어축제때는 다른 지역에서 고기를 사다가 팔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양컨부두공단측은 어획량이 줄고 있는 것은 이 일대 해안의 수질이 장기간 갇힌 상태로 저장돼 용존산소량이 적고 온도변화가 커 해양생물 생존조건이 부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광양컨테이너부두 조성공사는 총 사업비 3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국책사업으로 현재 2단계 공사가 진행중이며 2011년 완공될 예정이다.
광양〓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