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인태씨 해외 거액도박 집중추궁

  • 입력 2002년 10월 11일 18시 19분


11일 오전 5시20분경 전 경남종건회장 김인태씨가 인천국제공항에서 검찰직원에 연행되고 있다. -안철민기자
11일 오전 5시20분경 전 경남종건회장 김인태씨가 인천국제공항에서 검찰직원에 연행되고 있다. -안철민기자
서울지검 외사부는 검찰 수사를 피해 미국으로 도피했다가 검거된 전 경남종합건설㈜ 대표이사 김인태(金仁泰·55)씨가 11일 오전 4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됨에 따라 김씨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검찰청사로 압송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97년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50만달러(약 6억5000만원)를 빌려 도박을 한 혐의와 자신이 이사로 있던 성안백화점㈜의 운영자금 685억원을 담보없이 경남종금에 빌려준 뒤 257억원을 갚지 않은 혐의 등에 대해 집중 조사 중이다.

검찰관계자는 “김씨가 자신의 혐의에 대해 대부분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관련 증거가 다수 확보된 만큼 보강조사를 거쳐 12일 중 외국환거래법 위반과 여권 위조 및 행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가 97년 5월 무면허로 운전을 하다 다른 사람의 차를 들이받아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뒤 도주한 혐의에 대해서도 관련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안기부 예산 925억원이 경남종금 계좌를 통해 세탁돼 정치권에 유입된 사건에 대해서는 당초 대검 중수부에서 수사한 사건이기 때문에 서울지검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김씨를 조사할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미국 댈러스에서 위조여권 소지 혐의로 미연방수사국(FBI)과 이민국에 체포된 뒤 강제추방 절차를 거쳐 이날 송환됐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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