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남 돼지값 석달새 36%폭락

  • 입력 2002년 10월 11일 18시 19분


전국의 최대 양돈 단지인 충남지역 축산농가들이 돼지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이 지역 축산농가와 충남도에 따르면 산지 돼지값이 최근 3개월사이 36% 하락하면서 생산비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돼지값은 10일 현재 100㎏ 성돈(成豚)의 경우 13만9000원 수준. 이는 생산원가(15만6000원)보다 1만7000원이나 낮고 올 들어 최고 가격을 보였던 지난 6월 21만7000원에 비해 36% 떨어진 가격이다.

이처럼 가격이 크게 떨어진 이유는 사육 두수가 증가한데다 수입 물량까지 늘어나 공급과잉을 빚고있기 때문.

또 구제역 파동으로 수출이 중단된 것도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농림부에 따르면 돼지 사육 두수는 9월말 전국적으로 현재 903만3000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79만1000마리보다 3% 늘었다. 충남지역 최대 양돈 주산지인 홍성지역의 경우도 사육두수가 지난해 9월 150만1000마리에서 올해에는 7.8% 늘어난 154만2000마리에 달했다.

양돈 농가들은 “구제역 등 각종 질병이 끊이지 않으면서 돼지 키우는 일이 올해처럼 힘든 해가 없었는데 원가도 못 건질 정도로 값이 떨어져 의욕이 나지 않는다”며 당국의 대책을 호소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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