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광양 LNG발전소 반발 격화

  • 입력 2002년 10월 4일 17시 45분


㈜SK전력(사장 하창수)이 전남 광양에 추진 중인 LNG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광양만의 오염을 우려한 경남 남해와 하동지역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남해환경운동연합 등은 4일 “LNG(액화천연가스)발전소 건립을 막기 위해 곧 지방자치단체와 의회, 환경단체등이 참여하는 범군민 대책위원회를 발족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해군 주민 200여명과 하동군 주민 30명은 이날 발전소 건설과 관련된 행정절차를 밟고있는 광양시청을 항의방문한데 이어 SK전력이 광양컴퓨터복지회관에서 개최할 환경영향평가 설명회도 실력 저지했다.

주민들은 “광양만을 사이에 두고 남해와 4㎞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발전소가 건립되면 대기오염은 물론 발전소 가동 과정에서 나오는 하루 200만t 이상의 온수(溫水)로 바다 생태계가 파괴된다”며 “어민들의 생계터전을 망치는 발전소 건설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특히 “광양만 일대에는 국가산업단지와 화력발전소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해양오염이 심각해지자 정부가 2000년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했다”며 “이런 마당에 또다시 발전소를 건설하려는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SK전력은 “LNG발전소는 다른 화력발전소에 비해 환경오염이 적고 온수도 식혀서 배출하므로 바다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대화를 통해 주민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SK전력은 광양제철소 남쪽 매립지 5만여평에 6000여억원을 들여 90만㎾급 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며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06년말 상업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남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