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매곡공단 미분양 불가피

  • 입력 2002년 9월 29일 20시 26분


울산시가 추진 중인 공단 조성사업이 높은 분양가와 입지선정 잘못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시는 자동차 부품업체 100개사를 유치하기 위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인접한 북구 매곡동 일대 17만평에 2004년 6월 완공 예정으로 올 6월부터 537억원을 들여 공단 조성에 들어갔다.

그러나 평당 분양가는 45만원인데 비해 경북 경주시가 매곡공단과 인접한 외동읍 일대 100여만평에 조성 중인 자동차, 중공업 관련 업체 전문공단은 절반 수준인 20∼30만원에 불과해 매곡공단은 미분양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는 또 98년 12월부터 396억원을 들여 남구 부곡동 일대 8만7000평에 외자 유치를 위한 외국인 기업 전용공단을 올 연말 완공할 예정이다.

현재 공정이 70%이지만 지금까지 입주가 확정된 외국계 기업은 한 곳도 없다. 공단 조성 원가가 평당 69만원이지만 분양가는 47만원에 불과해 벌써 130억원의 손실을 보는 바람에 국내 기업도 입주시키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2004년까지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일대 6만8000평을 첨단산업단지로 개발키로 하고 올 초 환경부에 환경영향평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최근 “공단이 조성되면 하류에 위치한 대암댐의 수질 악화가 우려되고 공단 조성 예정지는 수림(樹林)이 양호하다”며 난색을 표시해 사업 착수가 어렵게 됐다.

24일 울산시에 대한 국회 행정지치위원회 국감에서 유재규(柳在珪·민주당) 의원은 “울산시가 기업 유치계획과 입지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공단을 조성해 부채만 늘어나게 됐다”며 “공단조성 경위를 밝혀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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