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덕에 수해 위안” 어획량 늘고 가격도 올라

  • 입력 2002년 9월 19일 20시 40분


태풍 루사와 적조가 휩쓸고 간 전남 서남해 연안에 가을 멸치 어장이 형성돼 연일 풍어가가 울려 퍼지고 있다.

또 한가위를 앞두고 멸치값도 크게 올라 태풍 피해 등으로 시름에 젖어 있던 어민들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

19일 전남 완도수협 등에 따르면 요즘 완도군 신지, 보길, 청산, 약산과 해남군 갈두리,진도군 조도 등 연안해역에서 멸치잡이가 한창이다.

어민들은 척당 하루 평균 200∼300㎏의 멸치를 건져 올려 근래 보기 드문 풍어를 기록하고 있다.

풍어 속에 멸치 값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30% 오른 2㎏들이 한 상자당 4만∼5만원(중멸치)에 거래돼 어민들의 기쁨이 두배로 커지고 있다.

완도군 신지면 김모씨(49)는 “올 여름 양식장이 큰 피해를 봐 추석을 쇠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였는데 멸치떼가 몰려들면서 어촌마을이 활력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완도수협 관계자는 “최근들어 멸치 위판액이 지난해에 비해 두배 정도 늘어난 1억원을 넘어섰다”며 “멸치 어장이 연말까지 형성될 것으로 예상돼 어민들의 소득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완도〓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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