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울산시와 울산대병원에 따르면 김모씨(59·울산 남구 선암동)와 정모씨(63·여·울산 남구 야음2동) 등 2명이 복통과 반점 출현, 다리부종 등 패혈증 증세를 보여 2일 울산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 하루 만인 3일 숨졌다.
평소 심장과 간 질환을 앓아온 김씨는 8월 31일 시내 모처에서 회를 사먹었으며, 간경화 환자였던 정씨도 같은 날 모처에서 구입한 전어회를 가족과 함께 먹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울산대병원은 2일 두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비브리오 패혈증 원인균인 비브리오 벌니피쿠스균이 검출되자 5일 이들의 사망 원인을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공식 진단했다.
그러나 울산시는 하루 뒤인 6일 국립보건원에 비브리오 패혈증 발생 사실을 보고한 뒤 7일에야 울산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숨진 환자가 회를 사먹은 횟집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했다.
특히 시는 지난달 31일 이후 문제의 횟집을 찾은 손님을 비롯해 이 기간에 회를 먹은 사람들 가운데 추가 환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도 지역 병의원을 상대로 탐문조사를 하지 않는 등 안일하게 대처했다.
시 관계자는 “적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들을 고려해 비브리오 패혈증 발생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리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시민들에게는 예방을 하도록 충분히 홍보했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