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김천자원봉사센터 이미숙-문정화 사회복지사

  • 입력 2002년 9월 9일 19시 48분


“삽은 가져와야 합니다. 낮엔 더우니까 모자도 챙기고 장화도 가져오세요….”

경북 김천시 평화동 김천자원봉사센터 이미숙(李w淑·30) 문정화(文靜和·24) 사회복지사.

김천시가 태풍 루사로 큰 피해를 보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 사람은 밀려드는 자원봉사들의 전화문의를 받느라 연일 정신이 없다.

문 복지사는 이번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지례면 출신이라 자원봉사자들이 더욱 고맙게 느껴진다.

“수재민을 도우려는 자원봉사자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어요. 수해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며 경기도나 대전 등 전국에서 걸려오는 따뜻한 마음에 뭉클해집니다.”

김천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수해현장으로 달려가는 자원봉사자는 하루 300여명.

“아직 자원봉사활동이 뿌리내리지 않아 그런지 막연하게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문의도 적지 않아요. 따뜻한 마음들이 좀 더 조직화될 수 있다면 봉사활동이 훨씬 효율적으로 될 겁니다. 수해지역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고요.”

봉사활동을 마치면 그냥 돌아가지 말고 어디에 어떤 일손이 더 필요한지 등 활동결과를 봉사센터로 알려주면 ‘일손 중복’을 줄일 수 있다고 이들은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이 적재적소로 신속하게 배치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막연하게 소문만 듣고 현장으로 바로 달려가기보다는 봉사센터를 통해 현지 사정을 알아보는 게 필요해요. 이번에 국민이 보여준 자원봉사활동을 계기로 우리나라 자원봉사 활동도 좀더 선진화됐으면 합니다.”

김천〓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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