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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9월 5일 2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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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순간적으로 ‘민속박물관에 들어온 게 아니냐’는 착각이 들 정도로 고가구와 50∼60년대 생활용품, 서화 등 1000여점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손님들을 맞는 룸과 탁자 등에 진열돼 있는 고가구 등은 강원도와 경상도 등 전국에서 수집한 골동품.
손님들이 조상들의 숨결과 체취가 담긴 물품에서 전통생활 양식을 체험하고 아늑한 고향의 분위기속에서 식사와 술을 들며 피로를 풀 수 있도록 실내를 꾸몄다. 이 주점에서는 경북 청송지역에서 직배되는 찹쌀동동주(5000원)와 좁쌀 동동주(〃)는 물론 대나무 통술, 복분자술(1만원), 산머루주(〃) 등을 맛볼 수 있다.
곁들여 나오는 안주는 해물파전(6000원), 부추고추전(8000원), 두부김치(6000원), 닭도리탕(8000원) 등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맛이 뛰어난 편. 또 잎녹차와 생강차 인삼생즙 식혜 수정과 등 전통차는 물론 깨죽과 잣죽, 콩나물죽 등 다양한 죽과 국수류도 메뉴로 제공되고 있다.
주점에서 내놓는 음식은 모두 일정 수준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주인 박현미씨(41·여)가 대구시내 재래시장을 돌며 엄선해 구입한 신선한 재료를 이용, 손님들로부터 주문을 받은 뒤 즉석에서 조리하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주인 박씨는 “우리 가게가 콘크리트 숲에서 업무 등으로 지친 도시민들이 잠깐 쉬었다 갈 수 있는 작은 쉼터가 됐으면 좋겠다”며“늘 넉넉한 인심과 정성으로 손님들을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053-755-9678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