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유통업계 판촉전 후끈

  • 입력 2002년 8월 20일 19시 07분


롯데백화점 인천점 개점일(23일)이 다가오면서 인천지역 유통업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롯데 인천점이 들어서는 남동구 구월1동은 인천의 상업지역 중 가장 중심지로 반경 2㎞ 내에 신세계백화점과 희망백화점 킴스클럽 까르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몰려 있어 앞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롯데 인천점 개점을 계기로 상당수 유통업체들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지나친 사은행사 등을 벌일 계획이어서 소비자들의 충동 구매를 부추기고 인근의 소형 유통업체들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롯데 인천점은 지상 8층, 지하 6층, 연면적 9500평으로 개점하면 신세계 인천점(연면적 1만3000여평)에 이어 인천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백화점이 된다.

▽상권 전망〓대형 유통업체들은 남동구를 비롯해 인근 남구와 지하철이 연결돼 있는 연수구와 부평구 일부지역 등지의 주민 140여만명을 고객층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는 인구 30∼40만명을 기준으로 대형 백화점 1개소가 들어서는 것이 일반적인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이 지역에 대형 유통업체 1, 2곳이 추가로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 인천점 인근에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5∼15층 높이의 대형 주상복합건물 17곳의 건축이 진행 중인데다 인근에 인천종합버스터미널과 대형영화관 금융기관 관공서 교육기관 등이 있어 앞으로 더 많은 고객들이 이 일대에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치열해질 판촉전〓롯데측은 신세계 인천점이 97년 11월20일 개점 당일 44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고려해 이를 뛰어 넘기 위해 대규모 판촉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또 롯데의 판촉전에 ‘맞불’을 놓기 위해 인근 유통업체들도 대규모 판촉행사를 열 계획이다.

신세계 인천점은 롯데 개점일에 맞춰 ‘전관선물부’ 행사를 개최할 방침이다. 일정액 이상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액의 10%에 해당하는 사은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신세계는 롯데의 물량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이같은 사은행사를 추석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희망백화점은 23∼25일 3일간 사은행사를 연다. 10만, 20만, 40만, 10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5%에 해당하는 사은품을 나눠줄 계획이다.

킴스클럽 구월점은 오후 10시 이후에 오는 고객에게 비누세트를 증정하는 등 ‘야간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월동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이모씨(43)는 “97년 신세계 인천점이 개점하면서 한달 동안 사은행사를 벌이는 바람에 손님의 발길이 끊겨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롯데 인천점이 문을 열면 또 이같은 일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소비자연맹 인천시지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백화점이 사은행사를 하며 소비자의 충동구매를 부추기고 있어 문제”라며 “고객들은 영수증의 합산이 가능한지, 임대 매장에서 물품 구입시 사은품을 탈 수 있는지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보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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