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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19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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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대학들이 1단계 통과자를 대상으로 2단계 전형에서 심층면접(면접구술)이나 논술을 실시한다. 면접 반영비율은 20∼40%이지만 1단계를 통과한 수험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 등 서류성적이 비슷하다고 보면 면접의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
많은 대학의 1학기 수시에서 합격자의 30% 이상이 심층면접에서 당락이 뒤바뀐 것이 이를 증명한다. 즉,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이 다소 낮더라도 면접이나 논술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 이를 만회하고 합격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논술 심층면접이 합격의 중요한 변수가 되는 만큼 남은 기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대비 훈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별 면접방법을 파악하라〓대학이나 모집단위별로 면접방법과 평가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지망 대학의 전형 방식을 미리 알아둬야 한다. 1 대 1 면접부터 한 면접관이 여러 수험생을 면접하거나, 반대로 여러 면접관이 수험생 1명을 상대로 질문하는 경우도 있다. 또 집단 토론을 실시하는 대학도 많다.
▽기출문제를 참고하라〓1학기 기출문제는 대학별 심층면접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참고 자료다. 출제빈도가 높은 문제는 미리 예상 답안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문계열은 영어, 자연계열은 수학 과목의 비중이 크다. 영어는 시사 관련 문제, 수학은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와 응용을 묻는 질문이 많다.
연세대는 심층면접 대신 지원동기와 시사 문제에 판단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주로 출제했다. 신축공사와 교육환경에 대한 견해, 사회적 엘리트의 자질, 이공계 기피현상, 월드컵의 효과 등이 출제됐다.
서강대는 영어지문을 읽고 답변하는 영어구술이 나왔다. 독해력과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다. 자연계열에서는 수학문제를 즉석에서 풀게 해 대학에서 공부할 능력을 갖췄는지를 평가했다.
이화여대는 질문마다 사전에 질문을 주고 사고력을 평가했다. 시사 문제보다는 전공 관련 기본지식을 묻는 문제가 많았다.
▽시사문제를 숙지하라〓면접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이슈가 어떤 것이 있는지 리스트를 만들어 주제를 정해 글을 써보거나 답변하는 훈련을 해보자. 시사문제를 단순히 암기하는 데 그치지 말고 자신의 견해와 근거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중요한 이슈는 신문스크랩을 만들어 틈이 날 때마다 훑어보는 것도 좋다. 서해교전과 남북관계, 국가 지도자와 도덕성, 주5일 근무제 논란, 월드컵과 군중심리, 인간배아 복제 논란 등이 나올 수 있다.
▽실전처럼 연습하라〓면접은 평가자 앞에서 자신의 생각과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긴장하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따라서 평소 실전 같은 훈련을 통해 논리적 답변 능력을 길러야 한다.
요즘은 집단토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남의 말을 가로채거나 주제와 동떨어진 발언을 하는 경우 사회성과 논리력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3∼5명씩 그룹을 지어 특정 주제를 정해 토론하면 발표력도 길러지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시사적인 주제뿐만 아니라 학과에 대한 지원동기나 학과의 학문적 성격 등을 미리 정리해 둬야 하며 일부 대학에서 실시하는 토론식 면접에 대비해 친구들과 연습하는 것도 좋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면접구술은 암기능력보다는 수험생의 이해력과 논리적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라며 “특히 시사문제는 신문을 자주 읽으면 자연스럽게 준비 된다”고 말했다.
| 면접 구술고사 반영비율 | |
| 10% | 11% 이상 |
| 전북대 가야대 감리교신대 광주여대 나사렛대 선문대 아주대한일장신대 협성대진주산업대 | 경상대(30) 서울대(2단계:100) 광신대(20) 남부대(20) 단국대(서울:20) 대구예대(50) 대신대(20) 덕성여대(50) 동해대(20) 부산장신대(20) 서울신대(20) 서울여대(30) 숙명여대(60) 아세아연합신대(80) 연세대(서울:30 강원:40) 예원대(50) 울산대(30) 을지의대(40) 조선대(33.3) 중앙대(30) 천안대(20) 칼빈대(40) 포천중문의대(50) 포항공대(40) 한국정보통신대(30) 한림대(50) 한세대(40) 한양대(40) 한서대(40) 호남신대(50) 서울산업대(20) |
| 2003학년도 1학기 수시모집 논술 면접 기출문제 | |
| 대 학 | 문제 내용 |
| 경희대 | △조직의 리더로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극복방법(공통)△인생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지원대학이 주는 도움(공통)△우리나라의 쌀 시장 개방에 대한 견해(인문예체능)△법이 제대로 지켜지기 위해 처벌과 의식교육 중 무엇이 중요한가(인문예체능)△야구공을 수평으로 던진 후, 공에 작용하는 힘과 공의 가속도에 대해서 설명하라. 하늘로 던질 경우와 땅으로 던질 경우 힘과 가속도는 어떻게 다른가(자연)△화학결합의 근본 원리와 대표적 결합의 3가지 종류를 들고 한 가지 결합의 특징을 설명하라(자연)△필요조건, 충분조건, 그리고 동치의 수학적 정의와 예(자연) |
| 동국대 | △‘sex’와 ‘gender’의 개념상의 차이를 설명하라(영어)△박정희와 간디의 다른 점과 서로의 입장에서 상대방에 대한 비판(인문)△환경파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사회) |
| 서강대 | △외국 농산물 수입 제한에 대한 생각(경영)△월드컵 축구대표팀에 병역특례, 거액포상 등의 혜택을 주는 것에 대한 생각(인문사회) |
| 서울여대 | △‘소리바다’ 사태를 보고 정보의 공유와 저작권의 침해에 대한 견해를 밝혀라△신용불량자 증가의 원인은 누구(정부,개인,카드사)이며 대책은?△초전도 물질, 연료 전지, 기억 형상 합금, DNA, 컴퓨터, 양자 컴퓨터, 신소재 물질 등 첨단기술 중 2가지를 설명하라 |
| 성균관대 | △달에 ‘번지점프’를 건설하는 계획을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수립하라 |
| 숙명여대 |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에 대한 견해(인문)△소리바다 서비스 중지에 대한 견해(인문)△주변에서 관측되는 파동의 예, 파동과 입자의 차이, 간섭현상 등에 대한 설명(자연) |
| 연세대 | △사회적 엘리트의 자질과 올바른 역할(공통)△개발과 교육환경 문제에 대한 생각(공통)△청계천 복구 논란에 대한 견해(이학)△이공계 기피 문제 해결책(공대)△과학 부문간의 통합에 대한 과학도의 대비방법(의예)△대학들이 기초과학을 육성하려는 이유(이학)△6·13 지방선거 투표율 저조가 민주주의 사회에 미치는 영향(사회)△불법체류자 문제에 대한 생각(사회)△월드컵 때문에 사회적으로 소외가 되거나 피해를 입은 사람이 있는가(사회)△인문정신에 대해 말해보라(인문)△인문학적 관점에서 사이버 스페이스에 대해 설명하라(인문)△광고와 반미감정에 대한 생각(인문) |
| 인하대 | △연고주의의 순기능과 실현방안(인문)△외계 문명의 존재 유무에 대해 논술하라(자연) |
| 아주대 | △NLL의 영문 원어(原語) 및 우리말 명칭(인문)△한반도 육지상의 남북한 군사분계선(일명 휴전선)의 영문 약어(略語)(인문)△서해 5개 도서가 남북한에 주는 중요성(인문)△지식을 표현하는 방법 두가지(자연) |
| 이화여대 | △소수집단이 주류 대중매체를 접할 때 취하는 입장(공통)△위계 사회 속의 개인이 군중 속에서 받는 심리적 보상(인문) |
| 중앙대 | △조기유학에 대한 생각(약학)△배우자 선택 기준(약학)△존경하는 경영자(상경)△A는 B다. B는 C다. 그러나 C는 A가 아니다. 이 문장에 맞는 예를 들어 설명해 보라(상경)△장애인의 성(性) 보호에 대한 견해(인문)△소리바다 폐지에 대한 견해(인문)△장상 총리지명자의 아들 병역 문제에 대한 견해(인문)△환경개발이 우선인가 보존이 우선인가(인문)△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책(인문) |
| 한국외대 |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의 덕목과 품성△일본에서 인기가 있는 한국 가수 ‘보아’의 활동이 한일관계에 미치는 영향△어떻게 미생물은 극한 조건에서도 생존 번식할 수 있나 |
| 한양대 | △‘명품’을 갖고 싶지만 집안 형편이 어렵고 부모가 반대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인문)△사이버공간의 언어 사용과 확산에 대한 생각(인문)△서해교전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계속해야 하나 |
| 홍익대 |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고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서양학자의 논리를 반박할 수 있는 과학적 업적 3가지를 들어라△이중 국적자를 가족으로 둔 사람은 국가의 고위공직자가 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한 타당성 |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