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대공원 돈벌이에만 급급"

  • 입력 2002년 8월 12일 22시 12분


울산시가 울산대공원 관리비 충당을 위해 유희시설을 대폭 설치키로 한데 이어 시설 이용에 대한 유료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시 시설관리공단은 “인건비와 시설물 관리비 등으로 연간 총 29억원이 소요되지만 수영장 등에서 나오는 수익은 25억원으로 4억여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입장료 징수 등유료화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12일 밝혔다.

공단은 그러나 “시의회와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유료화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시는 울산대공원 개장(4월 28일)을 앞둔 3월 수영장 이용료를 ‘성인 5000원, 어린이 3000원’에서 ‘성인 1만원, 어린이 7000원’으로 인상했고, 구명조끼와 수영모 등도 수영장 이용료와는 별도로 2000∼4000원씩 징수했다. 이는 롯데(성인 6000원)와 현대호텔(〃 4000원) 등 이 지역의 고급호텔 수영장 이용료보다 비싼 수준.

또 24시간 개방되던 공원을 효율적인 시설물 관리와 범죄 예방에 필요하다며 지난달부터 여름철에는 오후 10시까지, 겨울철에는 오후 8시까지 출입시간을 제한해 “시민편의는 아랑곳없이 관리비 절감만을 위해 출입시간을 제한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또 내년 초 착공해 2005년 9월 완공할 울산대공원 2차 사업구간에 당초 계획한 ‘생태시설’ 대신 ‘수익을 위한 유희시설’을 대폭 설치키로 해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울산대공원은 시가 부지매입비 427억원을 부담하고 SK가 96년부터 1년에 100억원씩 10년간 1000억원을 투자해 남구 옥동 일원 110만평에 조성 중인 도심공원으로 4월 1차 구간이 개장됐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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