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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7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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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에 사는 정진녀씨(65)는 7일 전북 군산시청을 찾아 시민장학회 기금으로 600만원을 내놓았다.
정씨에 따르면 남편 박희안씨는 23년 전인 79년 오모씨로 기억하는 군산시청 도시과 공무원에게 600만원을 빌렸으나 하는 사업마다 거듭 실패해 결국 돈을 갚지 못했다.
84년 남편을 여읜 정씨는 서울 등 객지를 돌며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돈을 모아 4남매를 남부럽지 않게 키워냈으나 남편이 생전에 진 빚이 늘 마음에 걸렸다.
돈을 빌려준 군산시청 공무원을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찾지 못한 정씨는 때마침 남편이 남기고 간 밭 560㎡가 군산시 도시계획도로에 포함돼 보상금을 받게 되자 보상금 중 600만원을 채권자에 대한 보은의 뜻으로 시민장학회에 기탁하게 됐다.
정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에 큰 도움을 줬던 그 공무원을 찾아 고마운 마음을 전하지 못해 아쉽지만 오랜 짐을 덜게 돼 후련하다”고 말했다.
군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