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고용촉진 훈련 '빚좋은 개살구'

  • 입력 2002년 8월 7일 17시 47분


저소득 주민들의 취업 알선을 위해 실시중인 고용촉진훈련이 저조한 취업률 등으로 인해 중도 이탈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7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고용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실업자, 영세 농어민 등 저소득층의 취업 알선을 위해 관내 44개 직업훈련원과 사설학원 등에서 자동차 정비, 정보통신 등을 가르치는 고용촉진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훈련은 과정별로 3∼12개월씩 이뤄지며 교육비는 전액 국비(80%)와 지방비(20%)로 지원되고 훈련생에게는 1인당 월 3만∼18만원의 수당도 지급한다.

그러나 도가 올 초 선발한 383명의 훈련생 가운데 지난달까지 전체의 12%인 46명이 정해진 교육과정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포기했다. 지난해의 경우 857명의 훈련생 중 265명(30.1%)이 중도에서 훈련을 포기했다.

이처럼 훈련 이탈자가 속출하는 가장 큰 원인은 정해진 과정을 이수해도 취업이 쉽지 않기 때문.

지난해 이 훈련 이수자 522명 중 57.3%인 299명이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취업자는 절반도 안 되는 242명에 그쳤다.

여기다가 대부분 생계가 어려운 훈련생들이 장기간 훈련으로 인해 생계곤란을 겪는 것도 훈련을 중도에서 포기하는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수료생들의 취업을 위해 지방노동사무소 전산망과 시 군 취업정보센터에 명단을 등록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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