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적자투성 출자기관…CEO는 억대연봉

  • 입력 2002년 8월 1일 17시 57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부산시 출자기관과 공기업 사장들의 연봉과 접대비가 대부분 1억원을 넘는 등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지역 7개 시 출자기관과 공기업 대표들의 연봉은 접대비를 포함해 8000여만원에서 1억6000여만원에 이른다.

95년 설립된 부산 해운대구 우동 부산전시컨벤션센터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4억6100만원이나 되는데도 올해 정해수 사장의 연봉은 8900만원이 책정됐고 접대비는 신용카드로 사용할 경우 사용액에 제한이 없다.

또 센텀시티는 현재 금융기관 채무가 3700억원에 달해 한 달 평균 이자만 30여억원이 지출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남충희 사장의 연봉과 접대비는 1억1600만원에 달한다.

시립 부산의료원도 지난해만 41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몇년동안 수백억원의 적자를 냈는데도 류총일 원장의 연봉은 접대비를 합쳐 1억1400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류 원장은 현재 부산대 의대 교수를 겸하고 있어 양쪽에서 급여를 받고 있다.

이들 시 출자기관과 공기업 대표들은 대부분 퇴직 공무원이나 교수 출신으로 현직에 있을 때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박재율 사무처장은 “적자투성이인 상당수 공기업 대표들의 연봉은 소속 기업의 재정상태에 맞춰야 한다”며 “각 기업별로 목표달성이 가능한 성과측정지표를 개발하고 대표자의 연봉은 지표에 따라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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