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서해교전]합동분향소 통곡의 바다

  • 입력 2002년 6월 30일 19시 28분


이남신 합참의장(앞쪽) 등 조문 - 성남=사진공동취재단
이남신 합참의장(앞쪽) 등 조문 - 성남=사진공동취재단
북한군과의 교전으로 전사한 병사들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내 영현실에는 30일 유가족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일계급씩 특진된 전사자들은 영정 속의 모습으로 돌아와 분향소 내 왼쪽부터 윤영하(尹永夏·28) 소령, 조천형(趙天衡·26) 중사, 황도현(黃道顯·22) 중사, 서후원(徐厚源·22) 중사 순으로 안치됐다.

유가족들의 흐느낌으로 분향소는 누구 하나 말을 꺼내지 않는 엄숙한 분위기를 보였다.

고 조천형 중사의 어머니 임형순씨(55)는 “우리 아들을 어떻게 보내느냐”며 아들의 영정을 안고 흐느끼다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허리디스크로 기동이 불편한 고 서후원 중사의 어머니 김정숙씨(48)도 아들의 영정을 연방 쓰다듬었으며 말없이 분향소를 지키던 고 황도현 중사의 아버지 황은택씨(56)도 결국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군과 정 관계 인사들은 오전 일찍부터 조문을 위해 찾아왔으며 각계에서 보낸 화환은 분향소 내를 가득 채워 밖에까지 전시됐다.

오전 9시경 이남신(李南信) 합참의장을 비롯한 육해공군 참모총장이 차례로 다녀갔고 역대 해군참모총장 11명이 한꺼번에 분향소를 찾아 전사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21명도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전사자 4명의 영결식은 1일 오전 9시 국군수도병원 내 실내체육관에서 해군장으로 치러지며 오후 3시 대전국립묘지에 안장된다.

한편 정부는 30일 윤영하 소령에게 충무무공훈장을, 서후원 황도현 조천형 중사와 실종된 한상국(韓相國·27) 중사에게는 화랑무공훈장을 각각 추서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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