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화섬업계 재도약 꿈꾼다

  • 입력 2002년 6월 27일 17시 24분


지난해 극심한 노사분규를 격었던 울산지역 화학섬유업체들이 1년만에 노사안정을 바탕으로 한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분규 몸살’을 앓은 업체는 프로필렌 생산업체인 태광산업㈜와 나일론 원사제조업체인 ㈜효성, 폴리에스터 생산업체인 ㈜고합 등 3개사. 이들 회사는 화학섬유의 공급과잉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가속되자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노조는 이에 맞서 전면파업에 돌입, 3개사가 총 6400여억원의 매출피해를 입었다.

3개사 가운데 가장 많은 피해를 입고도 재기노력이 돋보이는 회사는 태광산업.

지난해 83일간의 파업으로 4500여억원의 매출피해를 입은 이 회사는 종업원 2300여명 가운데 지금까지 862명을 감축했으며 노조는 올 1월 민주노총 탈퇴와 임금동결을 선언했다. 회사측도 지난 3월 노조원에 대한 징계를 철회하고 노사 대화합을 선언했으며 직물사업부문을 8개로 분사하는 등 경영합리화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600여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노사안정과 신제품 개발에 힘입어 적자폭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여일간의 파업과 경찰 투입 등으로 900여억원의 매출피해를 입은 효성도 해고자 30명이 원직복직을 요구하는 등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호황을 보이고 있는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지 공장을 증설하는 등 재도약을 준비중이다.

지난해 62일간의 파업으로 1000여억의 매출피해를 입었던 고합도 올해초 유화 부문을 KP케미컬㈜로 분사시켜 매각을 추진하는 등 구조조정작업이 진행중이다.

울산지방노동사무소 관계자는 “일부 분규 휴유증은 남아 있지만 노사안정을 이루고 있는데다 회사측도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화학섬유산업을 주도해온 이들 3개사가 재도약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