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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5월 22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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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업씨의 변호인인 유제인(柳濟仁) 변호사는 김홍업씨 비자금과 관련, “김홍업씨가 97년 대선 당시 사조직 ‘밝은 세상’을 운영하고 남은 돈 일부를 김성환씨에게 빌려준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고 말해 검찰 수사 여부가 주목된다.
김성환씨는 4월4일 자신이 개설한 차명계좌에서 4억5000만원을 빼내 주식투자를 위해 설립한 아람컨설팅 자본금으로 이용한 뒤 자본금을 되찾아 차명 증권계좌 3개를 만들어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 회사가 김성환 김홍업씨에 대한 수사가 착수된 뒤 설립된 데다 회사 대표 박모씨(29)가 김성환씨의 비서로 돈세탁 심부름을 한 점으로 미뤄볼 때 김성환씨가 회사 설립과 차명 주식 투자를 통해 김홍업씨의 비자금을 은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또 김홍업씨의 친구인 평창종건 유준걸(柳俊杰) 회장의 동생 진걸(進杰)씨가 2000년 말 안병엽(安炳燁) 전 정보통신부장관을 만난 사실을 확인하고 평창정보통신 주가조작 등을 위해 로비를 했는지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김성환씨가 평창종건 김모 전무에게서 울산지검 내사 무마 사례비로 1억원을 받을 때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들을 안다고 말한 사실을 확인하고 김성환씨가 실제로 검찰 간부에게 로비를 벌였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김홍업씨가 김성환씨에게 건넨 18억원에 97년 대선 잔여금이 포함됐다는 김홍업씨 측 주장과 관련해 아직까지 대선 잔여금으로 확인된 돈은 없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홍업씨의 비자금 세탁 과정이 복잡하고 주요 참고인들이 진술을 거부해 비자금이 아태재단이나 청와대에서 나왔는지, 대선 잔여금인지 아직 출처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