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도소 외국어특별반 평균성적 서울대생보다 높아

  • 입력 2002년 5월 16일 18시 45분


‘교도소와 외국어.’

경기 의정부시 고산동 의정부교도소의 외국어 교육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단한 교정효과 때문이다.

이 교도소에는 1999년 10월 전국 최초로 영어와 일어 회화반이 편성됐다. 이는 법무부가 외국어 교육을 통해 사회적응 능력을 키우자는 취지에서 도입한 프로그램.

1년 과정의 이 특별반은 30명씩 편성되었으며 살인에서 단순 폭행까지 다양한 죄명으로 수용된 재소자들이 한데 모였다. 회화반 재소자들은 다른 재소자들과는 달리 통상 오전 8시30분에 감방을 나와 오후 4시40분경까지 어학전문실습실과 멀티TV 등 기자재를 갖춘 교실에서 외국인 강사로부터 수업을 받는다.

이들은 전국 각 교도소에 수용된 재소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평가시험을 치른 뒤 성적이 상위에 들어 선발됐다. 열의를 가진 재소자들이 온종일 외국어 공부에 전념하다보니 성과도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7월의 TEPS시험(990점 만점)에서는 최고 941점, 평균 723점이라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서울대 신입생의 TEPS평균은 572점이었다.

또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일어평가시험인 NIKKEN(1000점 만점)의 성적도 최고 955점, 평균 806점이었다.

의정부〓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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