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주방세제서 환경호르몬 검출 첫 확인

  • 입력 2002년 5월 9일 18시 53분


시중의 주방용 세제류에 환경호르몬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포함된 사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극소량이 검출돼 인체에 유해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추정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산하 국립독성연구소(소장 길광섭·吉光燮)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01년도 내분비계 장애물질 연구보고서’를 9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화학시험연구원 이하형 박사팀이 국내 주방용 세제 11개 제품을 대상으로 알킬페놀류 물질의 잔류량을 검사한 결과 9개 제품에서 최고 352.8ppm이 검출됐다.

연구팀은 “검출량이 극미량인 점으로 미루어 원료로 포함된 것이 아니라 제조과정의 부산물로 추정된다”면서 “이 물질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서는 세계적으로도 조사된 바가 없어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야생보호기금과 미국 환경보호청(EPA) 등은 알킬페놀류를 내분비계장애 추정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나 한국은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이보다 한단계 아래인 ‘위해관찰물질’로 분류해 수입량과 유통량을 관리하고 있다.

연구팀은 또 기초 화장품과 로션류, 가정에서 해충구제용으로 사용하는 살충제를 대상으로 내분비계 장애물질 포함 상태를 검사한 결과 환경호르몬이 검출됐으나 인체에 유해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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