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커지는 김희완 의혹

  • 입력 2002년 5월 6일 22시 59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와 함께 타이거풀스의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희완(金熙完·사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홍걸씨와 유상부(劉常夫) 포스코 회장과의 만남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김씨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조용경(趙庸耿) 포스코건설 부사장은 6일 “박태준(朴泰俊) 전 국무총리 보좌관으로 있던 1988년부터 알고 지내던 김씨가 2000년 7월 ‘할 얘기가 있다’며 내 사무실에 왔을 때 최씨를 데리고 왔다”며 “며칠 뒤 김씨와의 저녁자리에 나온 최씨가 처음 홍걸씨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고 말했다.

김씨는 2000년 7월 30일 유 회장과 홍걸씨의 저녁자리에도 최씨와 함께 참석했다. 김씨는 또 2001년 3월 최씨가 자신에게 타이거풀스 주식을 권유하는 자리에도 동석했다고 조 부사장은 전했다.

김씨는 2001년 1월에는 거액의 연봉을 받으며 포스코 경영연구소 고문으로 영입되기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김씨가 올 3월까지 9300만원의 연봉을 받았으며 3월에 연봉 9300만원의 재계약을 한 뒤 4월 15일 그만두면서 25일치의 월급을 더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경찰청 특수과의 의약품 납품 비리수사와 관련해 서울의 한 병원에서 수사 무마 대가로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기도 했다.

검찰은 또 그를 상대로 타이거풀스의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에 개입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다.

김씨는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은 직후 잠적해 소재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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