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강동권개발 갈등 조짐

  • 입력 2002년 5월 5일 22시 44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박맹우(朴孟雨), 민주노동당 송철호(宋哲鎬) 후보 등은 최근 지역방송과의 대담에서 “시가 추진중인 역점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하자 심완구(沈完求)시장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심시장과 후보들간의 ‘이견(異見)사업’은 △강동권 종합개발 △남외동 종합운동장 신축 △울산대교 건설 △반구대암각화 관광자원화 △화상경마장설 등이다.

강동권 종합개발의 경우 지난 95년 수립한 ‘2016년을 목표로 한 도시기본계획’에서 무분별한 개발방지를 위해 결정됐는데도 후보들이 일부 주민의 입장만 듣고 재검토하겠다고 한 것은 인기영합 정책이라고 심시장은 밝혔다.

종합운동장은 2005년 울산 전국체전을 위해 당초 운동장을 보수해 사용키로 했다가 시의회와의 협의를 거쳐 신축키로 하고 추진되고 있는데 이를 재검토할 경우 전국체전 개최가 어렵다는게 심시장의 주장.

울산대교 역시 온산과 미포공단간의 연결교량은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할 사업인데 후보들이 대안제시 없이 재검토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공약이며, 반구대암각화 관광자원화도 문화계 등의 반대가 있지만 지난 해부터 국비를 확보하고 사업을 추진 중인데 지금와서 재검토하는 것은 공무원의 사기를 꺽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심시장은 “역점사업에 대한 후보들의 이해가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후보들이 큰 안목을 가져줬으면 좋겟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각 후보 진영은 “충분한 의견수렴없이 추진되었던 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심시장은 남은 임기동안 시정을 잘 마무리하고 퇴임하면 된다”고 못마땅해 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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