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TPI주식 20만주 매입과정… 송재빈,최규선에 대가여부조사

  • 입력 2002년 5월 5일 18시 03분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車東旻 부장검사)는 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가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대표 송재빈(宋在斌)씨가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청탁과 함께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에게 건넨 25억여원의 일부를 받은 단서를 포착했다.

또 홍걸씨가 동서인 C토건 대표 황인돈씨 회사 직원 명의로 TPI 주식을 차명 보유한 단서를 잡고 홍걸씨의 소환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김은성(金銀星)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이 최근 자신의 항소심 재판부에 낸 탄원서에서 “최씨가 지난해 무기구매 사업에 관여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최씨가 차기 전투기(FX) 사업 등 무기사업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됐던 사실에 주목하고 최씨를 상대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탄원서를 제출한 김씨도 직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금품수수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을 4일 오전 소환해 제보자의 신원과 제보 경위 및 녹음테이프의 존재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검찰은 설 의원이 “최씨가 이 전 총재에게 전해 달라며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에게 2억5000만원을 건넨 사실을 송재빈씨도 알고 있다”고 진술함에 따라 송씨를 상대로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홍걸씨가 2000년 7월 어머니 이희호(李姬鎬) 여사의 주선으로 유상부(劉常夫) 포스코 회장을 만났으며 그 뒤에 유 회장은 계열사 사장에게 홍걸씨와 최씨를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홍걸씨와 유 회장의 만남이 최씨가 포스코 계열사에 송씨의 TPI 주식 20만주를 70억원에 팔도록 소개한 뒤 송씨에게서 25억원을 받은 것과 연관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여사가 순수한 뜻에서 홍걸씨에게 사업상의 조언을 해줄 것을 부탁해 이루어진 만남이었지 다른 목적이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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