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면접, 순발력보다 깊이있는 사고에 초점

  • 입력 2002년 4월 15일 17시 47분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될 전망이어서 수시모집은 물론 정시모집에서도 심층면접이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올해 대입에서 수시모집에 지원하거나 심층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의 정시모집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심층면접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러나 심층면접은 짧은 기간내에 벼락치기식으로 준비해서는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따라서 지금부터 다양한 분야의 책과 신문을 꾸준히 읽고 토론 및 발표 훈련에 공을 들여야 한다.

지원 대학이 수학문제 풀이, 영어 독해 등 본고사에 가까운 지필고사를 치를 경우에 대비해 교과 과정에 대한 학습도 오지선다형 문제풀이보다는 스스로 원리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2002학년도 대입의 경우 많은 대학이 심층면접에서 미리 문제를 제시해 생각할 시간을 준 뒤 실시하는 방식을 택했다.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의 경우 수험생들에게 시험 10분 전 문제지를 배포하고 답안을 구상할 시간을 줬다. 이는 순발력보다는 깊이 있는 사고와 문제 분석 능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려는 대학측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출제 경향을 살펴보면 인성 및 가치관을 평가하는 기본 소양 평가의 비중보다는 변별력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공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가 많이 출제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인문계열은 시사문제와 관련된 영어지문을 제시하고 그 지문의 낭독과 함께 관련된 질문을 통해 수험생의 영어실력과 시사에 대한 관점을 동시에 평가하는 대학이 많았다. 자연계열은 수학적 사고에 대한 문제와 전공과 관련된 과학적인 문제를 시사적인 문제와 연계시키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됐다.

심층면접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다음과 같은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첫째, 고교 교육과정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단순한 지식이나 공식의 암기보다는 원리와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시사성 있는 사안들과 연계해 이해하는 응용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기출문제를 점검하는 것은 기본.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기출문제를 통해 심층면접고사의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출제 빈도가 높은 문제에 대해 예상 답안을 마련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 꾸준히 출제되는 환경 문제나 비례대표제, 남북 문제 등은 미리 기출문제를 통해 출제 유형을 파악하고 예시 답안을 준비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

셋째, 시사문제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특히 교과 관련 문제와 연계될 수 있는 시사문제에 대한 견해 정리가 철저히 되어있어야 한다. 출제 가능성이 높은 시사적인 사안은 황사현상과 관련된 환경문제, 가뭄극복과 물관리 대책, 대통령 선거, 월드컵대회,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정책, 고교 0교시 수업폐지 논란,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한 원인과 대책 등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과 학과 등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여 충분한 지식을 쌓아야 한다. 가치관이나 세계관 및 인성, 교양 등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 꾸준한 독서를 통해 교양을 쌓고 자신의 내면을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

특히 동서양의 고전을 중심으로 독서를 하면 구술면접 뿐만 아니라 논술 고사에서도 많은 도움을 얻게 될 것이다.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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