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원 대청호를 살리자" 지자체-시민단체 운동본부 설립

  • 입력 2002년 4월 11일 18시 31분


대전 충청권 250만명의 상수원인 대청호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해당 지방자치단체들과 시민단체 등이 손을 잡았다.

대전시와 충북 청주시 등 대청호 주변 10개 자치단체, 대전충남녹색연합 등 23개 환경 및 시민단체, 수자원공사, 금강환경관리청 관계자 등은 11일 대전 대덕단지 내 수자원연구소에서 ‘대청호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 이광진 충남대 총장) 창립식을 가졌다.

1980년 완공된 대청호는 인근 10개 하수처리장을 통한 하수처리율이 21.5%에 그치고 있는 데다 여름철마다 녹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96년 ‘조류(藻類)경보제’ 시행 이후 매년 한차례도 빠짐없이 조류주의보나 조류경보가 내려졌으며 지난해에는 전국 최초로 가장 높은 단계인 ‘조류 대발생’이 발령되기도 했다.

녹조가 발생하는 것은 질소 인 등 영양염류 때문인데 결국 처리되지 않은 생활하수와 축산폐수 등이 상수원에 과도하게 유입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올해는 장기간의 가뭄으로 벌써 부영양화 현상이 나타나 주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운동본부에는 대전충남녹색연합 외에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경실련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대전주부교실 등 지역의 영향력 있는 환경 및 시민단체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이 모임은 수자원공사가 예산을 제공하고 관리와 운영은 전적으로 시민단체들이 자율적으로 맡게 된다. 주요 사업은 대청호 주변 지역의 환경보전 활동 및 상하류 지역 간 협력사업, 급수권역의 물 절약 사업 등이다.

이 모임은 앞으로 △대청호 주변에 생태학습 공간 조성 △‘금강탐사대’ 운영 △청정농업 재배기술 보급 △생태 양호지역 및 다슬기 군락 보전활동 △상류지역 청정농산물 계약 및 영농 지원 등의 다양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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